호주 산불 사망자 23명으로 늘어…“당장 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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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월 5일 10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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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 시간) 호주 남부 베언즈데일의 산에서 불길이 솟구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2일(현지 시간) 호주 남부 베언즈데일의 산에서 불길이 솟구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호주 화재가 확산되며 사망자가 늘고 있다. 당국은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AP통신은 4일(현지 시간) 강한 바람과 고온의 영향으로 호주 화재가 확산됐다고 보도했다. 산불로 인한 희생자는 총 23명으로 늘었다.

호주 전역은 기록적인 수준으로 기온이 오르며 화재 위험이 확산되고 있다. 이날 수도인 캔버라는 43도, 시드니 일부 지역은 48.9도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이날 “주말 내내 격렬한 산불이 예상된다”며 “예비군 3000명을 동원해 의용 소방대 수천 명을 돕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예비군을 피해 지역에 배치하는 등 가능한 모든 능력을 동원하겠다”며 “이번 주 이 재앙은 완전히 새로운 차원”이라고 말했다.

린다 레이놀즈 호주 국방장관은 “이렇게 많은 예비군이 소집된 것은 내 기억으로는 처음이다”며 “우리 역사상 처음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주 SNS에는 빅토리아주 주민 4000여 명이 해군과 함께 대피하는 사진과 영상이 게시되고 있다.

소방당국은 “수백만 개의 불꽃이 화재 확산 방지선을 넘어왔다”며 “방심할 수 없다. 우리가 경고한 지역에 머물고 있다면 당장 피하라”고 당부했다. 빅토리아 주정부는 “떠날 수 있는 상황이라면 반드시 떠나라”며 주민을 비롯한 피서객에 대피령을 내렸다.

소방당국은 빅토리아주 전역에서 약 53건의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이날 바람이 남풍으로 바뀌며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방 관계자는 “건조한 데다 강풍이 불며 지대가 바짝 마른 상태”라고 전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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