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된 내한공연 풍성…펀홈·제이미·렌트·캣츠

  • 뉴시스
  • 입력 2020년 1월 5일 09시 19분


코멘트

창작 초연 '또 오해영'···창작 재연 베르테르·서편제

몇 년 째 공연계가 침체지만 쇼는 계속된다. 특히 올해 뮤지컬계는 다양성이 눈에 띈다. 특별한 소재, 독특한 형식들의 작품이 잇따라 무대에 오른다.

◇개성 강한 라이선스 초연

특히 라이선스 초연 중에 개성 강한 작품들이 많다. 가장 큰 기대작은 엠피앤컴퍼니와 달 컴퍼니의 ‘펀 홈(FUN HOME)’(7~10월 동국대 이해랑극장)이다.

미국 작가 앨리슨 벡델의 동명의 그래픽 노블 ‘펀홈’이 원작이다. 동성애자인 아버지의 삶, 작가 자신의 레즈비언의 삶의 계보를 추적하면서 정체성을 깨닫는 과정을 그린 수작이다. 2015년 ‘제69회 토니상’에서 베스트뮤지컬상을 비롯 5관왕에 올랐다.

오리지널과 똑같은 레플리카로 선보이는 웨스트엔드 신작 뮤지컬 ‘제이미’(7~9월 LG아트센터)도 기대된다. 실화가 바탕으로 영국의 산업 도시 셰필드에서 드래그퀸을 꿈꾸는 열여섯 살 제이미 뉴의 이야기를 그린다. 최근 카카오M에 인수된 뮤지컬제작사 쇼노트가 제작한다.

쇼노트는 1890년대 미국에서 일어난 미스터리한 사건을 여성 4인조 록 뮤지컬로 선보이는 ‘리지’(4~6월 드림아트센터 1관)도 마니아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올해 쇼노트는 왕성한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대문호 톨스토이 ‘전쟁과 평화’를 뮤지컬로 옮긴 ‘더 그레이트 코멧’(9~11월 유니버설아트센터)도 선보인다. 19세기 러시아 귀족 살롱을 연상시키는 무대와 일레트로-팝 오페라라는 새로운 장르의 음악을 뮤지컬에 도입했다. 제작사 쇼노트는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프로덕션에도 투자한 적이 있다. 배우들이 관객들 사이에 스며들어 연기하는 이머시브 형식을 도입했다.

작년 첫 내한공연으로 마니아들 사이에서 절대적인 지지를 얻은 ‘썸씽로튼’(7~9월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은 첫 라이선스로 돌아온다.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록스타처럼 군림하던 16세기 영국 르네상스 시대의 무명의 연출, 극작가들이 예언가 노스트라다무스의 조카라고 주장하는 토머스에게 ‘미래에 유행할 공연물’을 물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지적이면서 유쾌하게 담았다. 각종 유명 뮤지컬의 패러디가 일품이다.

알앤디웍스의 ‘아메리칸 사이코’(5~8월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도 기대작이다. 브렛 이스턴 엘리스의 동명 소설이 바탕으로,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 작곡가 던킨 쉭의 작품이다. 전자 악기 중심의 음악이 색다름을 선사한다. 작년 초연 예정이었으나 올해로 미뤄졌다.

◇추억, 검증의 라이선스 재연

라이선스 재연 중에서는 추억의 작품과 검증된 작품이 주를 이룬다.

특히 9년 만에 돌아오는 신시컴퍼니 제작의 ‘렌트’(6~8월 디큐브아트센터)가 눈길을 끈다. 천재 작곡가로 통했으나 요절한 조너선 라슨이 푸치니 오페라 ‘라보엠’을 현대적으로 옮긴 작품이다.

신시컴퍼니는 약 7년 만에 ‘고스트’(10월~2021년 3월 디큐브아트센터)도 재공연한다. 영화 ‘사랑과 영혼’이 원작이다. 2013년 국내 초연 당시 최첨단 기술, 마술을 사용해 주목 받았다. 또 신시컴퍼니는 스웨덴 팝그룹 ‘아바’의 히트곡을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 ‘맘마미아!’(3~5월 디큐브아트센터)를 앙코르공연한다.

오디컴퍼니는 4년 만에 ‘드라큘라’(2~6월 샤롯데씨어터)를 다시 올린다. 뮤지컬스타 류정한·김준수와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을 앞세운 작품이다. 이 회사의 대표작으로 돈키호테 이야기를 다룬 ‘맨오브라만차’(11월~2021월 2월 샤롯데씨어터)도 돌아온다.

EMK뮤지컬컴퍼니는 올해 나란히 한국 초연 10주년을 맞는 ‘모차르트!’(6~8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몬테크리스토’(11월~2021년 3월 LG아트센터)를 다시 올린다. 국내 대형 뮤지컬 제작사 중 비교적 젊은 이 회사의 기반을 마련해주 작품들이다.

CJ ENM은 대표 라이선스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6~8월 샤롯데씨어터), 2013년 브로드웨이 초연 당시 글로벌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한 ‘킹키부츠’(8~11월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를 선보인다.

쇼노트가 2018년 말 초연해 호평 받은 ‘젠틀맨스 가이드: 사랑과 살인편’(10월~2021년 3월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도 돌아온다.

중소극장 라이선스 작품으로는 ‘미드나잇 : 앤틀러스’(2~5월 아트원씨어터 2관), ‘베어더뮤지컬’(5~8월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이 주목된다.

◇검증된 풍성한 내한공연

내한공연은 대형작품들이 포진해 있다. 7년 만의 내한공연으로 부산에서 성황리에 펼쳐지고 있는 ‘오페라의 유령’(3~6월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은 서울 무대에 오른다. ‘오페라의 유령’ 제작에 참여하고 있는 에스앤코(S&CO)는 하반기에 서울(8~11월 샤롯데씨어터) 등에서 ‘캣츠’ 내한공연을 펼친다.

마스트엔터테인먼트는 자사 대표 라이선스인 ‘노트르담 드 파리’의 내한공연(11월~2021년 1월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을 예정하고 있다. 이 회사는 ‘블루맨그룹’의 12년 만의 내한공연(4~5월 LG아트센터), ‘태양의서커스 ? 큐리오스’(10월~2021년 1월 잠실 종합운동장 내 빅탑)도 준비하고 있다.

EMK는 ‘시스터액트’ 내한공연(11월~2021년 1월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을 3년 만에 다시 올린다. 우피 골드버그 주연의 동명영화가 원작으로 2017년 국내 첫 내한공연 당시 흥행에 성공했다.

◇원작의 변주, 창작 초연

올해 창작 초연 중에서는 원작이나 잘 알려진 이야기를 변주한 작품들이 눈에 띈다.

특히 에릭, 서현진이 주연을 맡은 동명의 tvN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가 원작인 ‘또 오해영’(3~5월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스콘 1관)이 눈길을 끈다. 동명 웹툰을 음악극으로 옮기는 ‘세자전’(11월~2021년 1월 유니플렉스 1관)도 예정됐다.

‘프랑켄슈타인’ ‘벤허’ ‘영웅본색’ 등 대형 창작뮤지컬을 잇따라 선보인 왕용범 연출은 각각 영화와 만화로 잘 알려진 ‘글루미 선데이’(4~7월 한전아트센터)와 ‘베르사이유의 장미’(11월~2021년 2월 한전아트센터)를 각각 선보인다.

메이커스 프로덕션은 로마 제국 시대의 노예 검투사 반란을 다룬 ‘글래디에이터’(4월 충무아트센터 대극장)를 초연할 예정이다.

2016년 우란문화재단의 ‘시야 플랫폼: 작곡가와 작가 프로그램’을 통해 탄생한 작품으로 ‘공연계 대모’ 이지나 연출이 프로듀서로 나서는 뮤지컬 ‘차미’, 대학로 중소극장 마니아 뮤지컬을 잇따라 탄생시킨 이희준 작가와 박정아 작곡가의 신작 ‘알렉산더’도 기대작이다.

서울예술단이 경기도문화의전당과 협업하는 신작 ‘향화’는 내년 1월 공연을 예정하고 있지만 올해 내내 개발한다. 독립운동가 겸 예인으로 알려진 기생 김향화의 삶을 재조명한다.

◇검증된 창작 재연 우르르

창작 재연은 검증된 대형, 중소 작품이 두루 포진해있다.

프랑스 문호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이 원작인 ‘웃는 남자’(1~3월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가 돌아온다. 2018년 초연 당시 흥행한 작품이다. ‘SG워너비’ 이석훈, ‘슈퍼주니어’ 규현, ‘엑소’ 수호 등 뮤지컬배우를 겸하는 가수들과 뮤지컬스타 박강현이 주인공으로 나선다.

MBC 동명 대하드라마로 잘 알려진 ‘여명의 눈동자’(1~2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는 약 1년 만에 돌아온다. 작년 초연 당시 투자 사기로 무대 규모와 공연 날짜를 줄였으나 무대 연출과 앙상블의 합으로 호평을 들었던 작품이다.

서울예술단이 동명 웹툰을 무대에 올려 호평 받은 ‘나빌레라’(10월 LG아트센터)도 돌아온다. 서울예술단은 역시 동명 웹툰이 바탕인 ‘신과 함께_저승편’(3~4월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명성황후 이야기를 다룬 ‘잃어버린 얼굴 1895’(7월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등 대표작도 예정하고 있다. 또 서울예술단은 ‘신과 함께_저승편’과 후속작 ‘신과 함께_이승편’을 5월 대만 웨이우잉 국가문화예술센터에서 잇따라 공연한다.

그간 꾸준히 공연되며 마니아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던 작품들도 돌아온다. 20주년, 10주년 기념작들이 눈에 띈다.

대학로에 회전문 관객 열풍을 이끌고 온 2인 뮤지컬 ‘마마, 돈크라이’(2~5월 두산아트센터 연강홀)는 10주년 기념 공연을 선보인다.

CJ ENM은 올해 각각 20주년과 10주년을 맞은 ‘베르테르’(2020년 8월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와 ‘서편제’(12월~2021년 2월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를 선보인다. 두 작품 모두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다. ‘베르테르’는 괴테의 서간체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원작, ‘서편제’는 임권택 감독의 동명 영화로 잘 알려진 이청준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이와 함께 알찬 중소극장 작품들도 돌아온다. 시조를 국가이념으로 하는 가상의 조선시대가 배경으로 랩 등 힙합문화를 뒤섞은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2~4월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동명 웹툰이 원작인 뮤지컬 ‘은밀하게 위대하게’(2~3월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등이 주목할 만하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