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미 해군기지 사우디장교 총기난사는 테러 범행 ”

  • 뉴시스
  • 입력 2019년 12월 9일 07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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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외국군인 국내 훈련 당장 재고할 것"
용의자, 트위터에 미국의 이스라엘 지원 등 비난

미국 플로리다주 펜사콜라의 해군기지에서 3명을 살해한 사우디 아라비아군 장교는 범행 직전에 트위터에 미국 정부의 이스라엘 지지와 미국의 반 이슬람정책을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고 미국의 한 관리가 8일( 현지시간) 밝혔다.

AP 통신등 미국 언론들은 이에 따라 미 연방수사국(FBI)가일단 이 사건을 ‘테러범죄의 행동“으로 규정하고 이를 전제로 모든 수사를 펴나가겠다고 밝힌 것으로 보도하고 있다.

범인 모함메드 사에드 알샴라니는 지난 6일(현지시간) 펜사콜라 해군기지의 교실에서 총기를 난사했다. 숨진 3명 외에 부보안관 2명이 부상했다. 범인은 또다른 보안관에 의해 사살됐으며 다른 8명 역시 부상을 입었다. 부상한 부보안관 2명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리들은 연방수사국(FBI)이 알샴라니가 단독으로 행동한 것인지 아니면 어떤 단체에 연계됐는지를 조사하기 위해 그 동안 소셜미디어 내용 등을 분석한 결과, 알샴라니의 단독 범행이며 테러 행위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우디 아라비아 공군장교로 그 동안 펜사콜라에서 비행 훈련을 받고 있었다. 이 곳에서는 외국군 소속의 군인들이 정기적으로 각종 교습과 훈련을 받아왔다.

레이첼 로하스 FBI수사책임자는 ”우리는 이번 사건을 액티브-슈터로 규정하고 테러리즘의 행동이라는 가정 아래에서 모든 수사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외국 군인들이 미국에서 훈련받도록 하는 오랜 정책에 대해 재검토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수사당국은 용의자가 자기 이름과 비슷한 아이디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서 미국을 비난하는 글을 올린 것을 확인 했지만, 그것이 스스로 쓴 것인지 다른 글을 퍼날랐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조사 중이라고 수사에 정통한 한 소식통이 전했다.

그는 또 범행 며칠 전 뉴욕을 방문, 록펠러 센터 등을 둘러본 것이 밝혀져, 수사진이 구체적인 여행 목표를 알아내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익명의 이 소식통은 말했다.

FBI는 펜사콜라 기지의 모든 외국군 훈련생을 상대로 조사하고 있지만 아직 체포된 사람은 없으며 부대 일대에 추가 테러 위협은 없다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또한 사우디 아라비아의 한 장교가 사우디 출신의 모든 훈련생을 군 부대안의 한 장소에 모여 있도록 지시했다고 로하스는 말했다.

그는 ”부대 내의 용의자와 가까운 많은 사우디 훈련생이 수사에 협조하고 있다. 사우디 정부도 우리 수사에 전적으로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범행전 주초에 알샴라니는 만찬회를 열고 3명의 다른 사우디 군인과 함께 대량 살상 총격 현장의 동영상을 감상했다고 미국 관리가 7일 AP통신 기자에게 말했다.

알샴라니는 부보안관 2명에게 각각 팔과 무릎에 총상을 입혔고, 그 들 중 한 명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두 사람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며 현장에 있던 8명이 부상을 당했다.

범행에 사용된 총은 플로리다에서 합법적으로 구매한 글록 9밀리 총이라고 FBI는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가안보보좌관 로버트 오브라이언은 CBS의 ”페이스 더 네이션“( Face the Nation )에 출연, 이번 총격사건이 ”테러, 또는 유사 테러“라고 말했지만 FBI가 아직 수사중이어서 확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범인이 최근 과격해진 테러범의 특징을 갖고 있지만 속단하기는 어려우며 아직까지 ”더 광범위한 테러 계획“의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수 십년 동안 계속되어 온 외국 군대에 대한 훈련을 전면 재검토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당장에 이 일을 시작해야한다“고 트위터에 올렸다.

미국은 사우디 아라비아군에 대한 오래되고 확고한 훈련 프로그램을 시행해왔으며 미국과 사우디 아라비아 안에서 군사훈련의 보조를 해왔다. 미국내에는 850명 이상의 사우디 군인들이 여러가지 훈련을 받고 있다.

미국내에서 훈련을 받는 외국인 군대의 수는 이들을 포함해서 153개국의 5000여명에 달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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