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7인제 럭비팀,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이상웅 협회장 후원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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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1월 26일 10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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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뻐하고 있는 럭비 대표팀 선수들.
기뻐하고 있는 럭비 대표팀 선수들.
대한민국 남자 7인제 럭비팀이 올림픽 사상 첫 본선 진출권을 획득, 2020년 도쿄 올림픽 무대를 밟는다.

남자 럭비 7인제 대표팀은 지난 24일 인천 남동 아시아드 럭비 경기장에서 열린 2020년 도쿄 올림픽 남자 럭비 아시아 지역 예선 결승에서 홍콩을 연장전 승부 끝에 12-7로 꺾고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 남자 럭비 대표팀의 우승은 각본 없는 드라마의 연속이었다.

조별리그에서 아프가니스탄(19-0), 스리랑카(44-7)를 가볍게 꺾고 C조 1위를 차지한 한국은 8강에서 말레이시아(32-7)를 제압하고 준결승에 올랐다.

4강 상대 중국은 아시아의 강자로 쉽게 승리를 예측할 수 없었다. 7-0으로 끌려가던 대표팀은 후반전 종료 1분을 남겨두고 장정민이 트라이를 성공한데 이어, 안드레진이 2점 컨버전 킥을 성공 시켜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전에서도 역시 장정민이 득점에 성공해 결승에 진출해 홍콩과 맞붙었다.

경기 초반부터 한국 대표팀은 활발하게 공격을 펼쳤지만 먼저 실점을 하게 되면서 어렵게 경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결국 후반 4분 박완용의 단독 돌파로 득점에 성공했고, 중국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서든데스 방식의 연장전에 돌입했다.

홈 관중의 뜨거운 응원 열기에 힘입어 대표팀은 결국 득점에 성공해 올림픽 출전이라는 ‘꿈’을 이뤘다.
선수들과 기뻐하고 있는 이상웅 세방그룹 회장(오른쪽에서 네번째 양손을 들고 기뻐하는 모습)
선수들과 기뻐하고 있는 이상웅 세방그룹 회장(오른쪽에서 네번째 양손을 들고 기뻐하는 모습)

1923년 국내에 럭비가 도입된 지 무려 96년 만에 처음으로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하면서 대한럭비협회를 이끌고 있는 이상웅 세방그룹 회장의 럭비 사랑도 주목받고 있다. 세방그룹은 로케트 배터리로 잘 알려진 세방전지㈜ 등의 계열사를 거느린 중견 그룹이다.

이 회장은 지난 2015년 2월, 전 회장의 갑작스러운 사임으로 공석이었던 대한럭비협회장에 선출됐다. 이 회장은 협회장 취임 후 꾸준한 관심과 후원으로 한국 럭비의 변화를 이끌었으며 결국 올림픽 진출이라는 가시적인 성과로 결실을 맺었다.

이 회장은 “한국 럭비의 지상 최대 과제였던 올림픽 무대에 출전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이번 결과는 협회 전 직원과 선수단이 혼연일체가 되어 올림픽 진출이라는 목표에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이뤄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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