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추모행사서 쓴소리 들은 한국당…“썩은 물 가득” “신뢰 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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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1월 25일 16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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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김현철 김영삼민주센터 상임이사 등 참석자들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김영삼 대통령 서거 4주기 ‘자유민주주의자 김영삼의 시대정신과 오늘’ 추모행사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김현철 김영삼민주센터 상임이사 등 참석자들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김영삼 대통령 서거 4주기 ‘자유민주주의자 김영삼의 시대정신과 오늘’ 추모행사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4주기를 맞아 자유한국당이 주최한 추모 행사에서 쓴소리가 나왔다.

홍성걸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는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추모 행사에 참석해 “이 자리에서 ‘미워도 다시 한번’이라는 마음으로 간곡히 마지막 부탁을 드리려 한다”며 한국당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홍 교수는 “(정책) 단 하나도 성공한 것이 없는 정권이 지금까지도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가 45%를 왔다 갔다 한다. 그런 정권 앞에 제1야당이라는 한국당은 단 한 번도 지지율을 역전시키지 못했다”며 “(한국당은) 신뢰를 완전히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홍 교수는 “모든 것을 버리지 않으면 국민들이 한국당을 버릴 것”이라며 “국민들은 한국당을 지금 썩은 물이 가득 차 있는 물통으로 보고 있다. 썩은 물이 가득 찬 곳에 맑은 물 몇 바가지 붓는다고 해서 그 통에 물이 맑아지겠는가”라고 일갈했다.

이어 “썩은 물을 버리지 못하면 통 자체를 버릴 수밖에 없다”며 “그것이 지금 한국당이 처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홍 교수는 황교안 대표의 단식 농성과 관련해서도 국민에게 감동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지난 몇 년 간 한국당의 정치에서 국민들을 감동하게 한 적이 있는가”라며 “그러니 황 대표가 이 추운 겨울에 단식 투쟁에 나서도 당 내외에서 조롱밖에 나오지 않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희생이 없기 때문”이라며 “여러분은 무엇을 희생하셨나. 하다못해 김세연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기득권을 버리겠다고 하니 내부에서 뭐라고 하셨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교수는 “대표와 최고위원부터 기득권을 모두 버려야 한다”며 “공천과 관련한 모든 권한을 내려놓고 외부 명망가로 구성된 독립된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하라. 그리고 공천은 공천관리위원회에 백지 위임하라”라고 힘주어 말했다.

아울러 “앞으로 지도부는 대한민국의 비전을 제시하고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과 연동형 비례대표제 저지에 올인하라”라고 했다.

홍 교수는 보수 통합에 대해서도 “국민들은 ‘그 나물에 그 밥인데 그 밥상을 순서만 바꿔서 그대로 올리려고 하느냐’는 것이다. 죽어야 산다. 그래야 정치 판이 바뀌고 정치판이 바뀌어야 대한민국이 산다”고 밝혔다.

이에 나경원 원내대표는 “저희가 부족하다”며 “국민 한분, 한분에게 더 설득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황 대표께서 단식을 하고 계시는 것도 아마 이런 절절한 마음을 국민들께 호소하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이 온다’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정신이 황 대표를 비롯한 투쟁 전면에 있는 한국당 모두의 정신”이라고 밝혔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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