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 “文대통령에 말씀 전해달라”… 단식 5일 지나자 기력 크게 떨어져
“고통마저 소중… 반드시 승리할것”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4일 혈당과 기력이 급격히 떨어졌지만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이날로 닷새째를 맞은 단식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20일 단식을 시작한 뒤 국회와 청와대 앞을 오가던 황 대표는 22일 밤부터는 청와대에서 100m 정도 떨어진 사랑채 인근에서 노숙 철야농성에 들어갔다. 황 대표는 24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한국당 비상 의원총회에도 누운 채로 참석했다. 국민의례 시 잠시 일어났지만 곧 비틀거려 다시 누워야 했다. 황 대표는 페이스북에 ‘시간이 지날수록 국민 속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는 느낌이다. 그래서 고통마저도 소중하다’라고 적었다.
이날 이낙연 국무총리는 황 대표를 찾아 단식을 중단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 총리는 기자들과 만나 “어려운 고행의 충정을 잘 안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누워서 휴식하던 황 대표는 이 총리가 방문하자 한 팔을 바닥에 대고 몸을 반쯤 일으킨 채 대화하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패스트트랙 지정 법안 철회 주장 등) 말씀을 잘 전해 달라”고 답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단식 현장인 청와대 인근 야외에서 열린 전광훈 목사 주최 예배에 부축을 받으며 부인과 함께 참석한 것을 제외하곤 대부분 누워서 하루를 보냈다. 같은 당 민경욱 의원은 “휴대용 혈압계를 갖고 왔지만 그마저도 옷을 걷어 올리는 데 힘과 정신력이 소진될 것 같다는 판단에 대기 중”이라고 전했다.
전날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나경원 원내대표는 곧바로 농성장을 찾아 황 대표 손을 잡으며 “대표님의 뜻을 저희가 잘 받들어 원내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전날 찾아와 “제가 했던 (당 지도부 쇄신 촉구 등의) 말엔 너무 괘념치 말아 달라. 잘되자고 드리는 말씀”이라고 했다. 정홍원 전 국무총리와 김병준 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도 24일 황 대표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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