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로로 군기 잡는 뚝딱이…‘2030 감성’ 잡았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0월 10일 06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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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가 방송한 프로그램 속 인기 캐릭터들이 총출동한 ‘EBS 아이돌 육상대회’의 한 장면. 뽀로로 등이 벌인 경쟁에서 ‘딩동댕 유치원’의 주인공 뚝딱이(가운데)가 MVP를 차지했다. 사진제공|EBS
EBS가 방송한 프로그램 속 인기 캐릭터들이 총출동한 ‘EBS 아이돌 육상대회’의 한 장면. 뽀로로 등이 벌인 경쟁에서 ‘딩동댕 유치원’의 주인공 뚝딱이(가운데)가 MVP를 차지했다. 사진제공|EBS
■ ‘딩동댕 유치원’ ‘달빛천사’…추억 자극하는 과거 콘텐츠가 대세

EBS ‘뚝딱이 특집’ ‘이육대’ 공개
2030세대 향수 자극…SNS 인기
달빛천사 OST 펀딩 모금도 화제


추억을 자극하는 과거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어린이 교육 프로그램 EBS ‘딩동댕 유치원’의 대표 캐릭터 뚝딱이와 2004년 방송한 투니버스 애니메이션 ‘달빛천사’ 등이 다시 화두에 올랐다.

1994년 ‘딩동댕 유치원’에 처음 등장한 뚝딱이는 최근 유튜브 등 인터넷에서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현재 각종 SNS와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뚝딱이의 과거 방송 영상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고, 뚝딱이에 관한 관심이 예사롭지 않자 EBS는 급기야 공식 유튜브 계정을 통해 ‘뚝딱이 특집’을 만들어 공개했다.

과거 TV에 한정됐던 무대가 시대의 변화에 맞춰 인터넷까지 확장된 분위기처럼 보이지만 이 열풍의 시작은 당시 뚝딱이를 보고 자란 2030세대들의 향수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달 EBS 인기 캐릭터들이 체육대회를 펼치는 ‘EBS 아이돌 육상대회’(이육대)가 힘을 보탰다. 뚝딱이는 방송에서 “최고참 선배”임을 강조하며 후배 캐릭터들의 ‘군기’를 잡는 모습을 보여 색다른 재미를 안겼다.

이용신 성우. 사진출처|텀블벅 홈페이지 캡처
이용신 성우. 사진출처|텀블벅 홈페이지 캡처

애니메이션 ‘달빛천사’가 15년 만에 화제의 중심에 오른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달빛천사’는 방송 당시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주제곡도 유행가처럼 크게 히트했지만, 정작 음원이나 앨범 등 OST는 따로 공개되지 않았다.

올해 방송 15주년이 되면서 당시 주인공 캐릭터 더빙과 삽입곡을 부른 성우 이용신이 지난달 27일 SNS를 통해 “‘뉴 퓨처’ 등 삽입곡들이 그간 국내에 정식 유통되지 않아 팬들의 아쉬움이 컸다”며 추억을 소환했다. 이용신은 OST 발매를 위해 펀딩사이트 텀블벅을 통해 크라우드 펀딩을 시작했고, 당시 ‘달빛천사’를 보고 자란 2030세대들이 동참했다.

처음엔 일본 원곡의 커버 라이선스 비용 등을 포함해 총 3300만 원 모금을 목표로 했으나 9일 오후 현재 20억4700여만 원을 훌쩍 넘겼다. 후원자 수는 무려 5만6000여 명에 달한다. 이용신은 유튜브 계정을 통해 “이렇게 화제가 될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이들의 인기는 최근 과거 TV 프로그램 다시보기 등 ‘추억 콘텐츠’가 조명받는 흐름과도 맞물린다. EBS 이슬예나 PD는 “‘이육대’를 연출하면서 어른들의 향수를 자극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며 과거 콘텐츠들의 저력을 강조했다. 이용신 또한 “같은 추억을 공유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서로 확인하면서 공감과 위로를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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