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 거장들과 넷플릭스
올해 부산에서는 세계적인 거장들의 작품이 여럿 상영된다. 올해 베네치아국제영화제 개막작인 일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 ‘파미엔느에 관한 진실’이 초청됐다. 전설적인 여배우(카트린 드뇌브)가 회고록을 발간하면서 그와 딸(줄리엣 비노쉬) 사이 숨은 진실을 그린 작품으로 고레에다 감독이 일본어가 아닌 언어로 외국에서 만든 첫 영화다. ‘조이럭 클럽’(1993년)을 만든 웨인 왕 감독은 ‘커밍 홈 어게인’으로 부산을 찾는다. 재미교포 이창래 작가의 자전적 에세이를 바탕으로 한 이 작품에는 이문세의 ‘옛사랑’이 삽입됐다. 두 감독 모두 갈라 프레젠테이션으로 관객과 직접 소통하는 시간을 가진다.

부산영화제는 베네치아영화제와 함께 넷플릭스 영화에 개방적인 영화제다.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넷플릭스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현명한 태도가 아니다”라고 강조해왔다. 올해는 ‘: 헨리5세’, 안소니 홉킨스와 조나단 프라이스가 명연기를 펼치는 ‘두 교황’을 비롯해 ‘결혼 이야기’, ‘내 몸이 사라졌다’ 등 총 4편이 초청됐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뷰티풀 보이’ 등으로 두터운 팬층을 거느린 미국 배우 티모시 샬라메가 ‘더 킹: 헨리5세’로 영화제에 참석할 예정이다. ‘더 킹…’의 티켓은 인터넷 예매를 시작한 지 1분 21초 만에 매진돼 화제가 됐다.
●참여로 더 즐겁게
남포동 비프광장에서는 한국영화 100년을 기념하는 의미로 ‘김지미를 아시나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톱스타이자 제작자 김지미가 부산을 찾아 4~6일 배우 안성기, 전도연, 곽경택 감독, 정지우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는 오픈 토크를 한다.
5, 6일에는 영화를 보면서 라이브로 장면 해설을 듣는 ‘마스터 톡’도 열린다. ‘극한직업’의 이병헌 감독이 데뷔작 ‘힘내세요, 병헌 씨’를, ‘신과 함께’를 제작한 리얼라이즈픽쳐스의 원동연 대표가 ‘광해, 왕이 된 남자’를 각각 해설한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