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류석춘 파면 반대’ 대자보 등장…“마녀사냥”

뉴시스 입력 2019-09-24 15:18수정 2019-09-24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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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석춘 정치적 파면에 반대 재학생·졸업생 일동'
"류석춘, 잘못 사과해야지만 마녀사냥은 규탄"
"학문의 자유있다…학자의 삶 짓밟기 중단해야"
류석춘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의 강의 중 위안부 발언으로 총학생회가 파면을 공식 요구하고 나선 24일, 일부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이제 반대하는 대자보를 교내에 붙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류 교수의 사과는 필요하지만 파면 주장은 여론몰이식 마녀사냥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류석춘 교수의 정치적 파면에 반대하는 연세대학교 재학생 및 졸업생 일동’이라고 밝힌 이들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신촌캠퍼스 중앙도서관 벽에 이같은 내용의 대자보를 게시했다.

이들은 일단 “류 교수는 문제 발언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피해자인 해당 학우에게 진심어린 태도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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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도 “류 교수를 정치적으로 파면시키려는 의도를 갖고 마녀사냥식 여론몰이에 앞장서고 있는 언론과 정치권을 강력 규탄한다”며 “학교 당국은 류 교수의 학문적 자유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연세대 총학생회 등이 류 교수를 파문하라는 입장문을 내놓고 학교 측이 해당 강의 중단을 결정한 가운데, 이와는 결이 다른 주장이 학생들 사이에서 제기된 것이다. 개인에게 모욕감을 줄 수 있는 발언에 대해서는 류 교수가 사과해야 하지만, 강의 자체는 학문의 영역으로 남겨둬야한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학생에게 매춘을 권유하는 발언을 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화자(류 교수)의 의도가 없었다고 한들 해당 발언은 수용자와 제3자 관점에서는 그런 의미로 읽힐 여지가 충분했다”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류 교수는 당사자에게 빠른 시일 내 진심어린 태도로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도 “주요 언론사들은 강의 내용을 맥락없이 부분 발췌해 헤드라인을 작성하는 등 사안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 문제 발언이 아닌 강의 내용에 초점을 맞춰 보도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대한민국 헌법 22조에서는 ‘모든 국민은 학문의 자유를 가진다’고 규정하고 있다. 대학에서의 연구내용과 과제가 어떤 이유로 외부에 의해 제한될 수 없음을 최고법으로 명시한 것”이라며 “연세대는 과거 문학 영역에서 고립돼 스스로 생을 마감한 고(故) 마광수 교수를 지키지 못한 원죄가 있어 이런 책임의식에 더욱 엄중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권을 비롯한 주요 언론사들은 류 교수가 과거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을 역임했던 이력을 내세우며 정치공세를 퍼붓는가 하면, 일본 극우 세력과 다를바 없다는 식으로 매도해 학자로서의 그의 삶을 모조리 짓밟는 반민주적 우를 범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이들은 “학자의 견해가 대중들의 정서와 다를 수 있고, 통시적으로 용인되는 수준과 학계 논의 사이 불가피한 괴리가 있을 수 있다. 때문에 대학은 학자와 그 연구를 보호하고 존쟁해야하는 의무를 갖는다”며 “정치권은 문제 발언 외의 류 교수 수업 내용과 연구 업적을 정치적 문제로 환원하는 작태를 당장 중단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세대 총학생회는 이날 공식 입장문을 통해 “강의 중 망언과 성희롱을 일삼은 류 교수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대학 본부는 신속히 징계 절차에 착수하고 교원징계위원회를 열어 류 교수를 파면하라”고 요구했다.

류 교수는 지난 19일 사회학과 전공과목인 발전사회학 강의 중 일제 위안부를 매춘과 동일시하는 비유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도마에 올랐다. 강의 중 도서 ‘반일 종족주의’ 내용을 소개하고 학생에게 매춘을 권유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는 의혹도 논란에 불을 당겼다. 류 교수는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을 지낸 인물로, 학계에서는 뉴라이트 인사로 분류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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