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석유공급 일부 막히자…세계경제에 ‘비상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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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16일 17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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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원유 시설이 무인기(드론) 공격을 당하면서 공급 우려가 불거지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하는 등 시장에 불안감이 퍼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개장하자마자 2분동안 가격이 7% 이상 올라 서킷브레이커(매매정지)까지 발동됐다. 이후 WTI는 거래일 대비 15.5% 높은 배럴당 63.34달러까지 올랐고 현지시간 3시37분 현재 7.77% 오른 59.1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16일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은 장 초반 전 거래일 대비 19% 이상 급등한 71.95달러에 거래됐다. 1991년 걸프전 발발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이다. 이후 브렌트유 가격은 상승폭을 줄여 3시37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8.5% 오른 배럴당 65.34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압둘 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이번 피격 사건으로 사우디의 하루 평균 원유 생산량의 절반이 넘는 570만배럴의 원유 공급이 중단된다”고 밝혔다. CNBC에 따르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사우디 국영 아람코가 보유하고 있는 공급 물량은 35~40일분이라고 한다.

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안전자산인 금값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되는 12월물 금 선물 가격은 3시44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0.80% 오른 온스당 1511.5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이 전략비축유(SPR)를 풀긴 했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분석가들은 원유값이 당분간 불안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원유값 변동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이미 상당한 압력을 받고 있는 세계 경제에 또다른 비상등을 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더 나아가 사우디 아람코 피격 사건이 ‘제2의 석유파동’을 낳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고개를 들고 있다. 일단 1978~1979년 이란 혁명 때(560만배럴)보다 원유 생산 손실액이 크다는 점이 우려된다. 이 때문에 원유값이 상승하면 휘발유 가격과 난방비가 덩달아 오르면 가계의 실질수입이 줄어들게 되고 이는 지출을 줄여 실물경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

새라 코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플랫츠 마켓인사이트 글로벌 부문장은 “이번 사건으로 세계 원유 예비 보유량은 사실상 없어졌다”며 “이는 리스크 프리미엄을 높이고 공급 측면에 많은 부담을 준다”고 진단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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