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민간차원 잇단 방북… 北日 관계 돌파구 주목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9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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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네마루 차남 등 61명 평양 도착… 日의사회 대표단도 이달 하순 방문

일본 정부가 자국민에게 북한 방문 자제를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일본 민간인들의 방북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어 주목된다. 북-일 정부 간 채널이 막힌 가운데 민간이 돌파구 마련에 나서는 것으로 해석된다.

NHK방송에 따르면 생전에 북-일 관계 개선에 힘썼던 가네마루 신(金丸信·1914∼1996) 전 자민당 부총재의 차남인 가네마루 신고(金丸信吾·74) 씨를 대표로 하는 일본 방북단 61명이 14일 평양에 도착했다. 이들은 5박 6일간 북한에 머문다. 교도통신은 가네마루 씨가 조선노동당 및 외무성 고위 당국자와 면담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가네마루 씨는 중국 베이징 국제공항에서 기자들에게 “이번 방북이 일본과 북한이 (납치) 문제 해결을 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전제조건 없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겠다고 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제안에 대한 북한 측 평가도 듣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부 메시지를 받은 것은 없다”고 말했지만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후임으로 신임 국가안보국장에 오른 기타무라 시게루(北村滋·63)가 이번 방북 과정에서 막후 역할을 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 방북단은 가네마루 신의 고향인 야마나시(山梨)현 출신 인사들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 관계자들로 구성됐다. 가네마루 신고 씨는 부친의 비서로 수차례 방북하면서 북한에 상당한 인맥을 구축했다. 지금도 양국을 잇는 채널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도 방북해 송일호 북-일 국교정상화 교섭 담당 대사를 만났다.

한편 일본 의사들로 구성된 일본의사회 대표단이 이달 하순부터 북한을 방문해 의료 현장을 시찰하고 의료 지원 방안을 모색한다고 교도통신이 15일 전했다. 일본의사회는 총리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요코쿠라 요시타케(橫倉義武) 회장의 제안에 따라 북한에 처음으로 대표단을 보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일본 민간인 방북#북일 관계#일본 의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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