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아들, 학술회의 발표문 제1저자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9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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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임명 후폭풍]美고교 재학중 포스터형식 전시
羅와 친분있는 서울대 교수 도와줘… “실험실 제공… 연구-발표는 학생이”
羅측 “논문 아닌 발표문… 법적대응”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의 아들이 친분이 있는 서울대 교수의 도움을 받아 국제 학술회의 발표문에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0일 한 매체는 나 원내대표의 아들 김모 씨가 미국 고등학교에 다니던 2015년 서울대 의대 윤형진 교수의 도움을 받아 국제 학술회의에 발표문을 포스터 형태로 전시했다고 보도했다. ‘광전용적맥파와 심탄동도를 활용한 심박출량의 타당성에 대한 연구’라는 제목의 이 포스터는 1장짜리 논문 초록 형식으로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전기전자기술자협회 의생체공학콘퍼런스(IEEE EMBC)’ 학술회의에 발표됐고, 4명의 저자 중 김 씨의 이름이 맨 앞에 적혀 있다. 발표문에는 김 씨의 소속이 미국 고등학교가 아닌 서울대 대학원으로 기재됐다. 김 씨는 이듬해 미국 예일대 화학과에 입학했다.

나 원내대표와 서울대 82학번 동기인 윤 교수는 기자들의 문의에 “알고 지냈던 나 원내대표의 부탁으로 김 씨가 2014년 7, 8월 저희 실험실에서 연구를 했다. 학생 스스로 데이터 수집과 분석을 했다”고 밝혔다. 또 “김 씨가 (연구 결과를 토대로) 혼자 미국 뉴햄프셔 과학경진대회에서 발표해 2등을 했고, 우수한 성적에 고무돼 추후 국제학회에도 제출하게 됐다”며 “제1저자 자격이 충분하다”고 했다. 김 씨 소속이 서울대 대학원으로 표기된 것에 대해선 “포스터 제출 마감에 쫓겨 소속이 잘못 적힌 것”이라고 했다. 해당 연구가 서울대병원의 의학연구윤리심의위원회(IRB) 승인을 받지 않았다는 지적에는 “특별하게 위해를 가할 위험이 없다고 봤지만, 다시 보니 승인이 필요하다고 판단돼 미준수 보고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나 원내대표 측은 “학술 논문이 아닌 발표자료로, 아들이 직접 실험하고 작성했다”며 “조국 법무부 장관 딸처럼 학술지 등재 논문의 제1저자 등재 특혜 의혹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나 원내대표는 보도자료에서 “물타기성 의혹 제기”라며 “아이는 고등학교를 우수한 성적(최우등)으로 졸업했다. 특혜 의혹을 제기한 언론사엔 명예훼손에 의한 민사상 손해배상을 청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한국에서 사용할 실험실이 없어 윤 교수에게 부탁한 것인데 특혜로 보이는 부분이 있다면 유감”이라고 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자유한국당#나경원#아들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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