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뿌리쳤던 카일러 머리, NFL 개막전부터 ‘두각’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9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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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전 주전 쿼터백 출전
크게 뒤졌으나 터치다운 패스 2개, 총 308야드 패스로 무승부 이끌어
한국축구대표팀 유니폼 입는 등 평소에도 한국사랑 각별해 화제

한국계 쿼터백 카일러 머리(애리조나)가 9일 디트로이트와의 NFL 경기에서 패스를 하고 있다. 작은 사진은 지난달 프리 시즌 경기 때 한국 축구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머리의 모습. 사진 출처 애리조나 홈페이지·카일러 머리 SNS
한국계 쿼터백 카일러 머리(애리조나)가 9일 디트로이트와의 NFL 경기에서 패스를 하고 있다. 작은 사진은 지난달 프리 시즌 경기 때 한국 축구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머리의 모습. 사진 출처 애리조나 홈페이지·카일러 머리 SNS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한국계 쿼터백 카일러 머리(22·애리조나)가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외할머니가 한국인인 머리는 9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서 열린 디트로이트와의 NFL 홈 개막전에 출전해 터치다운 패스를 2개 성공하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보였다. 애리조나는 연장 승부 끝에 디트로이트와 27-27로 비겼다.

애리조나는 4쿼터 한때 6-24까지 크게 밀려 쉽게 경기를 내주는 듯했다. 프로 공식 데뷔 경기에 나선 쿼터백 머리는 3쿼터까지 패스 25개를 시도해 9차례밖에 성공하지 못하는 등 부진했다. 하지만 4쿼터 종료 6분여를 남기고 데이비드 존슨에게 던진 27야드 패스가 터치다운으로 이어지면서 NFL 데뷔 첫 터치다운 패스를 만들었고, 경기 종료 43초를 남기고는 래리 피츠제럴드에게 두 번째 터치다운 패스를 연결하는 등 팀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머리는 이날 54차례 패스를 시도해 이 중 29번을 정확하게 연결했고, 총 308패싱야드를 기록했다. 애리조나는 4월 NFL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미국 오클라호마대 소속 머리를 지명했다. 한국계 미국인인 머리는 2018년 6월 메이저리그(MLB)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오클랜드의 지명을 받았지만 NFL을 택했다. 머리는 미국 프로스포츠 역사상 유일하게 NFL과 MLB에서 모두 1라운드에 지명된 선수다.

머리는 키 178cm, 몸무게 88kg으로 웬만한 NFL과 MLB 선수들에 비하면 작은 체구이지만 민첩한 운동 능력과 영리한 두뇌로 이를 극복했다. 오클라호마대에 재학 중이던 지난해 팀을 전미대학체육협회(NCAA) 미식축구 4강 플레이오프까지 이끌었던 머리는 대학 미식축구 최우수선수(MVP)에게 주어지는 ‘하이즈먼 트로피’를 받았다. 한국 사랑이 각별한 머리는 지난달 NFL LA 차저스와의 프리 시즌 경기에 한국 축구대표팀 유니폼 상의를 입고 나타나 화제가 되기도 했다. 머리는 이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코리아(Korea)의 약자인 ‘KR’를 적기도 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nfl#미식축구#카일러 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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