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수능 응시생 55만명 밑돌아 ‘역대 최저’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9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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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만8734명… 전년比 4만여명↓
저출산 따른 학령인구 감소탓
응시생 4명중 1명 ‘졸업생’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응시생 수가 1993년 도입 이후 처음으로 55만 명 아래로 떨어졌다. 수능을 치르는 고교 3학년 재학생 수도 40만 명 아래로 감소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6일까지 2020학년도 수능 응시원서 접수 마감 결과 54만8734명이 접수했다고 9일 밝혔다. 2020학년도 수능은 올해 11월 14일에 실시된다. 2008학년도(응시생 58만8899명) 이후 12년 만에 수능 응시자 최저 기록이 바뀐 것이다.

올해 수능 응시생은 지난해보다 4만6190명(7.8%) 줄었다. 2002학년도와 2003학년도에 응시생이 전년 대비 각각 15.3%, 8.6% 줄어든 이후, 3번째로 수능 응시생 하락이 큰 것이다. 교육계 관계자는 “2002학년도 당시에는 수능 점수 위주로 대학에 진학하는 특차모집 제도가 사라지면서 재수생 수능 응시가 크게 줄었다”며 “이번에는 제도의 문제가 아니라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수능 응시생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올해 재학생 수능 지원자는 39만4024명으로 수능 도입 이후 처음으로 40만 명 선이 무너졌다. 반면 졸업생 지원자는 14만2271명에 달했다. 수능 응시생 4명 중 1명 이상(25.9%)이 졸업생으로 채워진 것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지난해 수능이 이른바 ‘불수능’이었던 관계로 상위권 대학 진학을 위해 올해 재도전을 선택한 수험생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올해 응시자를 영역별로 살펴보면 국어 54만5966명(전체 응시자 대비 99.5%), 수학 52만2451명(95.2%), 영어 54만2926명(98.9%) 등이 지원했다. 올해 탐구영역 가운데 과학탐구를 선택한 수험생은 23만2270명으로 지난해보다 11.6%(3만582명) 줄었다.

또 제2외국어·한문을 선택한 수험생은 8만9410명이었다. 이 가운데 6만3271명(70.8%)이 ‘아랍어’를 선택해 올해도 제2외국어의 아랍어 쏠림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2020 대입 수능#수학능력시험#저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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