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도 농작물 큰 피해… 여의도 면적 157배 침수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9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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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창지대 황해도-평남 직접 강타… 6일엔 김정은이 긴급회의 소집

북한이 제13호 태풍 ‘링링’으로 8일 현재까지 5명이 사망하고, 여의도 면적 157배에 달하는 농경지가 침수됐다고 밝혔다. 올해 식량 부족 상황에 놓인 북한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후 “국가비상재해위원회에 현재까지 종합된 자료에 의하면 5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전국적으로 460여 세대의 살림집과 15동의 공공건물이 완전 및 부분 파괴되거나 침수됐다”며 “4만6200여 정보(약 458km²)의 농경지에서 작물이 넘어지거나 침수 및 매몰됐다”고 전했다.

집계된 농경지 피해 면적이 여의도 면적(2.9km²)의 약 157배에 이르는 것이다. 태풍은 7일 오후 2시경 황해남도 강령반도 옹진군과 해주시 부근에 상륙한 뒤 개성시와 황해북도 사리원시, 남포시를 통과해 오후 6시경 평양시 서쪽과 평안남도 남부의 대동군과 평원군 일대를 강타했다.

해주, 개성, 사리원, 함흥 등지의 도심 곳곳에서 도로가 침수되고 가로수와 전신주가 넘어졌으며, 건물이 파손됐다고 조선중앙TV는 7일 전했다. 태풍이 대표적인 곡창 지대인 황해도, 평남 등을 직접 강타해 농작물 피해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6일 오전 당 중앙군사위원회 긴급회의를 소집해 “당과 정부의 간부들은 (태풍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질책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 집권 직후인 2012년 8월 태풍 ‘볼라벤’으로 300여 명이 사망하고, 600여 명이 부상하거나 실종된 바 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북한#태풍 링링#침수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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