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對韓 강경파 ‘돌려막기’ 할 듯”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9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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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언론, 11일 예정 개각후보 예측… “방위상에 고노 외상 임명 가능성
‘경제보복 주도’ 경제산업상엔 이와야 방위상 자리 이동 검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1일 개각에서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상을 방위상에 임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이 8일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와야 다케시(巖屋毅) 방위상은 반도체 수출 규제를 주도하는 경제산업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니혼게이자이는 방위상 후보로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경제산업상을 예상했다. 아베 총리가 외상, 방위상, 경산상 등 한국과 접점이 많은 부처 수장을 기존 관료로 ‘돌려막기’ 하면서 한국에 대한 강경 자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에 대한 숱한 외교 결례로 논란을 빚은 고노 외상은 이와야 방위상보다 강경 성향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베 총리는 고노 외상이 한국 대법원의 징용 배상 판결에 대해 국제법 위반이라고 주장하며 일관되게 시정을 요구한 것을 ‘의연한 대응’으로 보고 내부적으로 이를 높이 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신뢰가 두텁다는 점도 방위상 발탁을 점치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이 최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파기 의사를 밝힌 상황에서 한미일 3국의 안전보장 협력을 강화하는 데 미국과의 소통에 그가 적합하다는 이유에서다. 이를 감안할 때 고노 외상이 방위상으로 자리를 옮기면 한일 관계가 더 경색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일본 언론은 신임 외상에는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경제재생상의 임명이 확실시된다고 보고 있다. 세습 정치인이 대부분인 현 아베 내각에서 드물게 본인의 능력으로 고위직에 오른 인물로 총리의 생각을 잘 읽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신문은 8일 “아베 총리는 요코바타케 유스케(橫(전,창)裕介) 내각법제국 장관을 퇴임시키고 곤도 마사하루(近藤正春) 내각법제국 차장을 후임 장관으로 승진 임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14년 5월 취임한 요코바타케 장관은 국민적 반발이 높았던 집단자위권을 ‘일정한 요건을 충족할 경우’ 행사할 수 있도록 헌법 해석을 바꿔 아베를 지원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아베 신조#대한 강경파#고노 다로#일본 경제보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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