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대만, 함께 평화-번영의 길로[기고/탕뎬원]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9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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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뎬원(唐殿文) 주한국 대만대표부 대표
탕뎬원(唐殿文) 주한국 대만대표부 대표
2013∼2016년 부산에서의 임기를 마치고, 2018년 서울에 취임하면서 한국에서의 두 번째 생활을 시작했다. 지난 1년 동안 한국 안에서 수많은 대만의 모습을 발견해 놀라움과 반가움을 느꼈다.

대만의 대표 레스토랑 브랜드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딩타이펑(鼎泰풍)의 샤오룽바오(小籠包), 공차의 버블티, 그리고 최근 한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흑당 음료까지. 많은 대만(식) 먹거리가 한국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의 롯데리아가 대만식 닭튀김인 지파이를 출시한 것을 보고 대만 문화가 한국에서 환영받고 있음을 다시 한 번 절감했다.

대만의 유명한 관광 명소 주펀(九빈) 예류(野柳) 타이루거(太魯閣) 등에 한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대만 사람들은 친절하고 인정이 많기로 유명한데, 이 때문에 대만 최고의 미(美)를 대만 사람으로 꼽는 외국인 관광객도 적지 않다.

대만과 한국은 지리적으로 가까운 나라이며 정치 경제의 발전 역사가 유사하다. 경제 분야에서 한국은 대만의 5대 무역 파트너, 대만은 한국의 6대 무역 파트너다. 대만과 한국의 양자 무역액은 2014년 300억 달러(약 36조3000억 원)를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355억3000만 달러를 달성했다. 관광 면에서 양국은 상호 방문 관광객 수에서 3위를 차지했다.

대만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중요한 위치에 자리 잡고 있다. 각국 및 지역 간 항공 운송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타이베이 비행 정보 구역은 동아시아 지역의 방대한 항공 교통량을 책임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5.8% 성장한 175만 건의 항공관제 서비스를 제공했다.

대만의 17개 공항은 2018년 연인원 6890만 명의 여행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했고, 대만에 취항하고 있는 92개의 항공사는 313개의 정기 여객 및 화물 운송 노선을 통해 세계 149개 도시를 연결하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대만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회의 및 활동에 참가할 수 없기 때문에 다른 나라들보다 더 많은 노력과 경비를 들이고 있다. 유엔이 대만 여권 소지자의 방문 혹은 회의 참석을 거부했고, 대만 언론은 유엔 기자증을 발급받지 못해 회의 취재를 못 하고 있다. 이는 불공평할 뿐 아니라 매우 차별적인 행위이며 유엔 설립 시 표방하던 보편적 원칙에도 어긋나는 것이다.

우자오셰(吳釗燮) 대만 외교장관은 2300만 대만인이 유엔 체계에 참여할 권리가 있음을 세계에 알리고, 세계 각국이 대만 지지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대만 교통부 린자룽(林佳龍) 장관도 대만이 옵서버 신분으로 ICAO 및 총회에 참석할 수 있도록 세계 각국이 공개적이고 구체적인 행동으로 지지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과거를 되돌아보면 대만과 한국은 지속적으로 평화와 번영의 길을 걸어왔다. 앞으로 양국은 기존의 우호관계와 공동의 가치를 바탕으로 우정과 협력 관계를 더욱 확대해 나가야 한다.

탕뎬원(唐殿文) 주한국 대만대표부 대표
#대만#한국#대만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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