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홍에게 무슨 일이… 병원 휴식 중 돌연사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9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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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부검

누구보다 농구를 사랑하던 선수가 세상을 떠났다. 프로농구 SK 가드 정재홍(사진)이 33세 나이로 예고 없던 죽음을 맞이하면서 농구계가 슬픔에 빠졌다. SK는 “정재홍이 3일 오후 10시 40분경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구단에 따르면 지난달 말 연습경기 도중 손목을 다친 정재홍은 골절을 의심해 3일 서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했다. 오후 6시경 진료를 받은 뒤 병실에서 휴식 중이던 정재홍은 갑작스레 심정지를 일으켰다. 회진하던 간호사가 그를 발견했고 의료진이 3시간 넘게 심폐소생술을 진행했지만 끝내 의식을 찾지 못했다. 정확한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SK 관계자는 “유족들이 경찰과 협의해 5일 부검하기로 했다. 결과는 이르면 2주, 늦으면 한 달 뒤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동국대를 졸업한 정재홍은 2008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6순위로 대구 오리온스(현 오리온)에 입단했다. 이후 전자랜드, 오리온을 거쳐 2017∼2018시즌 SK에 합류한 그는 그 시즌 백업 가드로 뛰며 SK 우승에 힘을 보탰다.

동료 선수들은 그를 ‘농구와 팬들을 누구보다 사랑한 선수’로 기억한다. 오리온 소속이던 2015년 자비 2500만 원을 들여 미국에서 스킬트레이닝을 받을 정도로 농구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다. 당시 정재홍의 연봉은 9000만 원이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팬들을 모아 농구를 지도하는 재능기부를 매년 진행하기도 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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