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북서벽 오르길 원한다…히말라야 발견 시신 직지원정대 확실한 듯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12일 19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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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원정대 고 박종성 대원이 10년 전 등반 당시 사용했던 배낭 레인커버에 박 대원이 직접 쓴 문구가 선명하게 남아 있다. 직지원정대 제공
직지원정대 고 박종성 대원이 10년 전 등반 당시 사용했던 배낭 레인커버에 박 대원이 직접 쓴 문구가 선명하게 남아 있다. 직지원정대 제공
“2009 JIKJI. HIUNCHULI EXPEDITION. I want go to the North West face!(2009 직지. 히운출리 원정대. 나는 북서벽을 오르길 원한다!)”

2009년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히운출리(해발 6441m) 북벽 등반 도중 실종된 지 10년 만에 발견된 시신 2구는 직지원정대 소속 고 민준영 대장(당시 36세)과 박종성 대원(〃 42세)이 확실한 것으로 보인다.

직지원정대 관계자는 “이날 네팔등산협회로부터 전달받은 시신의 소지품 사진 가운데 박종성 대원의 배낭레인커버가 확인됐다”고 12일 밝혔다. 당시 이들과 함께 등반에 나섰던 산악가 김동화 씨(58)는 “등반 당시 히운출리로 가던 도중 촘롱에서 머물 때 종성이가 직접 유성매직으로 쓰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박연수 전 직지원정대장(55)은 “배낭에 적힌 글씨를 볼 때 두 시신이 박종성 대원 민준영 대장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박 전 대장은 이날 유족들과 함께 인천공항을 통해 네팔로 출국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늦게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 도착해 네팔등산협회 관계자들과 시신 수습 과정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이어 이튿날 오전 시신이 안치된 포카라 병원으로 이동해 유전자 검사를 통해 재차 신원을 확인할 계획이다.

직지원정대 관계자는 “신원 확인 후 현지에서 화장을 한 뒤 17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라며 “유해는 이들을 추모하는 조형물이 있는 청주고인쇄박물관에 잠시 들렀다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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