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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주사치료는 관절수술을 대체 못한다

이수찬 창원힘찬병원 대표 원장
입력 2019-08-12 03:00업데이트 2019-08-1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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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염 치료, 이것만은 알아야]
이수찬 창원힘찬병원 대표 원장
‘수술하지 말고 주사로 치료하세요.’

인터넷이나 거리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광고 문구다. 환자들은 으레 수술을 하지 않고 주사로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다고 하면 귀가 솔깃해지기 마련이다. 이런 환자들의 심리를 이용한 광고가 무분별하게 퍼지고 있다.

관절질환에서도 주사치료가 시행되고 있다. 주로 사용되는 연골주사는 관절의 구성성분인 히알루론산 제제를 주입해 관절을 부드럽게 하고,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1주일에 한 번씩 3회 주사하고, 6개월 간격으로 맞는다. 최근에는 1주일에 한 번씩 3회 주사를 1회로 대체할 수 있는 고농도 연골주사도 시행되고 있다.

연골주사는 관절을 부드럽게 해 통증을 완화해주는 효과가 일부 있지만 관절뼈가 완전히 붙은 말기 관절염에는 효과를 보기 어렵다.

요즘엔 거의 없지만 한동안은 뼈 주사를 자주 맞은 환자들이 관절을 망가뜨린 후 병원을 찾은 경우가 많았다. 스테로이드 성분의 뼈 주사는 통증을 억제시키는 데 일시적으로 효과가 있어 뼈 주사를 놔주는 병원들이 ‘용하다’고 소문이 나 문전성시를 이뤘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뼈 주사는 장기간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뼈가 삭는 무혈성 괴사 또는 전신 부작용에 부신피질호르몬 결핍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신체의 면역기능이 떨어져 감염에 대한 저항력도 낮아지고, 칼슘 소실로 인해 골다공증 발생 확률도 높아진다. 뼈 주사에 의존하게 되면 치료 시기를 놓쳐 관절염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1년에 3회 이하까지만 주사하는 것이 좋다. 뼈 주사는 수술이 필요하지만 건강상태가 좋지 않거나 수술을 기피하는 경우에만 일시적인 통증 완화를 위해서 해볼 만하다.

증식주사치료라는 프롤로 주사, PDRN 주사도 있다. 프롤로 주사는 고농도 포도당을 주사해 인대세포를 활성화시켜 통증에 대한 민감도를 떨어뜨리고, PDRN 주사는 연어에서 추출한 성분이 조직의 혈관 증식을 유도해 손상된 조직 회복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각각 효과는 어느 정도 있다고 볼 수 있지만 이 역시 수술이 필요한 환자까지 치료할 수는 없다.

자가혈소판 주사로 불리는 PRP는 혈액을 채취해 원심분리기로 돌려 혈소판을 분리해 관절강에 주사하여 관절염 통증과 염증을 완화하는 원리다. 그러나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효과와 안전성을 충분히 검증받지 못해 연구 목적으로만 사용되고 있어 비용을 받고 치료해서는 안 된다. 이처럼 효과와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도 있기 때문에 꼭 전문의와 상담해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주사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그렇다고 주사치료가 관절수술을 대체할 수는 없다.

이수찬 창원힘찬병원 대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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