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도살 금지” 외친 킴 베이싱어…옆에선 시식회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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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12일 16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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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배우 겸 동물권 운동가 킴 베이싱어가 초복인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식용 목적 개 도살 금지를 촉구하는 ‘2019 복날추모행동’에서 식용견 모형을 들고 추모하고 있다.뉴시스
할리우드 배우 겸 동물권 운동가 킴 베이싱어가 초복인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식용 목적 개 도살 금지를 촉구하는 ‘2019 복날추모행동’에서 식용견 모형을 들고 추모하고 있다.뉴시스
최근 방한한 할리우드 배우 겸 동물권 운동가 킴 베이싱어가 개 식용 중단을 촉구했다.

베이싱어는 초복인 12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동물권보호단체 동물해방물결, 동물을 위한 마지막 희망(LCA) 등이 주최한 ‘2019 복날추모행동’ 집회에 참석해 동물 임의도살 금지법 심사 및 통과를 촉구했다.

베이싱어는 이날 집회에 ‘개 도살 금지’라는 문구가 적힌 검은색 티셔츠를 입고 나타났다.

사진=뉴스1
사진=뉴스1

베이싱어는 “한국은 유일하게 개 농장이 있는 국가다. 한국인이 개식용을 중단함으로서 전 세계에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다”면서 “한국에는 영향력이 있는 분들이 많은 것을 알고 있다. 그분들이 모두 용기를 갖고 담대하게 목소리를 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베이싱어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이 대표 발의한 ‘동물보호법 일부개정법률안(동물 임의도살 금지법) 심사 및 통과’를 촉구하며 “모든 동물은 법에 따라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곤 임의도살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개 식용이 전통이라고 하지만, 어떤 전통은 받아들이지 않는 것처럼 (전통에 대해) 자기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할리우드 배우인 베이싱어는 영화 ‘007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Never Say Never Again), ‘나인 하프 위크’(Nine 1/2 Weeks), ‘LA 컨피덴셜’(L.A. Confidential) 등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그는 최근 동물권 운동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동물단체 집회 현장 옆에서 개고기 시식 행사로 맞불을 놓은 대한육견협회. 뉴스1
동물단체 집회 현장 옆에서 개고기 시식 행사로 맞불을 놓은 대한육견협회. 뉴스1


반면, 이날 동물단체의 집회가 열리는 바로 옆에서 개식용 업자들은 개고기 시식 행사를 진행하며 맞불을 놨다.

대한육견협회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개고기는 1000만 명 국민이 식용하는 당당한 5대 축종이며 종사자만 7만 명이다”라며 “축산법상 개는 가축이고 축산물이고, 축산업이며, 식품의약품안전처도 개 사육, 도축, 유통, 식용 등 일련의 사항은 불법이 아니라고 답했다”라고 말했다.

육견협회 주영봉 사무총장은 “미국 인종차별주의자들이 이 땅에 와서 우리 전통문화를 짓밟고 있다”며 “우리나라 헌법에서 직업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는데 무슨 권리로 우리더러 개백정, 사이코패스라고 비난하는가”라고 했다. 아울러 “정부는 식용개와 기르는 개를 구분하고 법제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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