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에 제2의 펭귄마을 생긴다

  • 뉴시스
  • 입력 2019년 7월 8일 16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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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이태리, 제42차 남극회의서 신규 특별보호구역 지정 제안
인익스프레시블섬 주변 약 3.3㎢…7천년 이상 아델리펭귄 서식

남극에 제2의 펭귄마을이 들어설 전망이다.

환경부와 해양수산부, 극지연구소는 8일 오전 10시(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에서 열리는 ‘제42차 남극조약 협의당사국회의(ATCM)’에서 우리나라와 중국, 이탈리아가 공동으로 신규 남극특별보호구역 지정을 공식 제안한다고 밝혔다.

남극조약 협의당사국회의는 남극 지역의 평화적 이용을 목적으로 하는 남극조약에 가입한 54개국이 참여하는 연례회의다.

지난 2009년 열린 제32차 회의에서 세종기지로부터 약 2㎞ 떨어진 ‘나레브스키 포인트’(일명 펭귄마을)가 남극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 승인된 후 우리나라 주도 아래 두 번째로 지정을 추진하는 것이다.

남극특별보호구역은 남극의 환경적·과학적·미학적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협의당사국 전체의 동의를 받아 지정하는 것으로, 지금까지 16개국에서 총 72곳을 지정했다.

이번에 우리나라 등 3개국이 공동 제안한 신규 남극특별보호구역은 장보고기지 인접 지역으로, 인익스프레시블섬 주변 약 3.3㎢이다.

인익스프레시블섬은 바다가 결빙되지 않는 ‘폴리냐’(polynya)가 형성되는 특이 지형으로, 펭귄·해표 등 해양동물의 먹이활동에 유리하다.

남극회의에서 해양환경변화 관찰 지표종으로 지정된 아델리펭귄이 7000년 이상 서식하고 남극도둑갈매기 등 다양한 생물이 분포하고 있어 생태학적 가치가 뛰어난 곳이나, 최근 관광과 연구 목적으로 사람들의 출입이 늘어나 보호·관리가 시급한 상황이다.
특히 중국은 이 지역에서 약 3㎞ 떨어진 남쪽 지역에 새로운 남극기지를 설립할 목적으로 사전조사를 수행했으며, 수 년내 기지를 건설할 예정이다.

인익스프레시블섬에 대한 특별보호구역 지정 제안은 남극회의 산하 환경보호위원회(CEP)에서 이견 없이 전체 당사국의 지지를 받았다.

3개국의 공동 제안은 관리계획 검토 소위원회의 세부 검토를 거쳐 내년 5월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리는 제43차 회의에서 최종승인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유승광 환경부 자연생태정책과장은 “관련국들과 긴밀한 협조 하에 그간 잘 준비해온 만큼 내년 회의에서 제2의 펭귄마을 지정이 최종 승인될 것을 기대한다”며 “제2의 펭귄마을이 지정되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우리나라의 남극 환경보호의 지평을 확대하고 향후 우리나라의 남극활동에 유리한 여건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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