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카-재즈부터 EDM까지… 별난 두 팀, 이색 축제 달군다

임희윤 기자 입력 2019-06-26 03:00수정 2019-06-2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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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현대 아우른 국악 한마당 ‘온고지신’ 내달 4일 개막
페스티벌 참가하는 ‘대한사람’과 ‘더 튠’
서울 마포아트센터에서 17일 만난 여성 국악그룹 ‘더튠’과 남성 4인조 ‘대한사람’ 멤버들. 마포문화재단 제공
서울 마포문화재단이 지난해 신설한 이색 국악 축제 ‘온고지신’이 올해 2회를 맞았다. 다음 달 4일부터 8월 8일까지 열린다. 김준수 허윤정 등 화려한 출연진 가운데 낯설지만 파격적인 무대도 도사린다. 판소리와 인형극, 전통 타악과 비보잉 같은 이종 장르의 교배가 이어질 예정이다.

튀는 이들 가운데서도 독특한 색을 뽐낼 두 팀을 최근 마포아트센터에서 만났다. 트로트, 폴카, 블루스, 재즈를 국악과 섞어내는 여성 4인조 ‘음악그룹 the 튠’(이하 더튠), 굿판과 일렉트로닉댄스뮤직(EDM) 파티를 합쳐내는 남성 4인조 ‘대한사람’.

대한사람의 김성훈(장구, 춤, 소리)은 “팀명은 일본 헤비메탈 그룹 엑스저팬에서 자극받아 한국 대표 느낌으로 지었다”며 웃었다. 1990년대 말 14인조로 출발한 대한사람은 그간 전통과 현대를 넘나들며 다양한 쇼를 만들었다. 그중 가장 튀는 것이 이번 ‘온고지신’의 개막공연에 맛보일 ‘화랭이쑈’다.

“화랭이는 굿판에서 바라지(보조) 역할을 하는 남자 악사를 가리키죠. 가끔은 저희 모두 도깨비 가면을 쓰고 나오는데, 이건 또 미국 헤비메탈 밴드 ‘슬립낫’을 보고 영감을 얻었어요.”(김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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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는 모두 남해안별신굿 이수자. ‘화랭이쑈’는 2012년 첫 공연을 홍익대 인근 클럽에서 한 뒤 이듬해부터 매년 일본 오사카의 노(能) 극장 등지에서도 공연하고 있다. 신승균(꽹과리)은 “굿판에서는 한을, 클럽에서는 스트레스를 푼다는 면에서 굿과 EDM은 통한다”고 했다. 김동윤(피리, 태평소)은 “관객이 종이에 소원을 적으면 매달아둔 채 공연하는데, 실제로 원이 이뤄져 로또 3등에 당첨되기도 했다. 이번에도 많이들 와 달라”고 했다.

더튠의 무대도 상서로운 기운을 뿜는다. 이쪽 화학 공식도 괴이쩍다. 스캣과 절창을 구사하는 재즈풍 보컬 농담(본명 고현경)의 카리스마가 조율(이성순·전통 타악), 유진(이유진·키보드) 등 동서양 연주와 어우러지는 소리 실타래가 화려하다.

농담은 “저는 미술을, 조율은 국악을, 유진은 클래식 작곡을 전공했다”면서 “독특한 예술에 관심을 가진 멤버들이 스터디 하듯 시작한 음악에 다같이 빠져들어 여기까지 왔다”고 했다. 다음 달 12일 펼칠 공연 제목은 ‘월담: 쓱 넘어 오세요’. 장르 간 금기와 경계를 넘어보겠다는 선언이다.

이들이 끈질기게 융합 음악을 실험하는 이유는 뭘까. 조율은 더튠의 대표곡 ‘황해도배치기’ 이야기를 꺼냈다.

“원곡은 고기잡이 노동요죠. 노랫말과 달리 연평도 앞바다에 더는 조기가 안 난대도 좋아요. 풍요를 되찾고픈 인간의 갈망을 담아보고 싶어요. 옛 노래에 새로운 스타일과 메시지를 넣는 거죠.”

이들은 융합하되 전통도 계속해서 파고들 작정이다.

“생각을 멀리 보내려면 더 깊어져야겠습니다. 화살도 많이 당겨야 멀리 나가잖아요.”(신승균)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

임희윤 기자 imi@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이색 국악 축제#온고지신#대한사람#더 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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