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 불명예 퇴진’ 그 후②] YG엔터 실질적 타격은 미미…‘YG 불매운동’이 기름될 수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6월 17일 06시 57분


양현석. 동아닷컴DB
양현석. 동아닷컴DB
양현석과 YG의 앞날은?

YG엔터테인먼트의 총괄 프로듀서인 양현석이 “더 이상 저로 인해 피해가 가는 상황은 없기 바란다”며 14일 회사의 모든 직책과 업무에서 물러났다. 회사 설립 21년 만의 ‘불명예 퇴진’이다. 아이콘의 전 멤버 비아이의 마약 혐의와 관련해 경찰이 재수사를 선언한 지 4시간 만이었다. YG의 모든 콘텐츠에 일일이 관여해왔던 그가 전격 사퇴함으로써 향후 YG와 그의 행보에 시선이 쏠린다.

YG는 일단 내부 조직을 재정비하고 위축된 분위기를 추슬러야 하지만 양현석에 이어 친동생인 양민석 대표이사까지 사임하면서 ‘콘트롤 타워’의 주요 기둥이 사라지는 상황에 처했다. SM이나 JYP엔터테인먼트 등 다른 대형 기획사와 달리 양현석이 모든 결정 및 권한을 행사해온 만큼 그의 사퇴가 YG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연예계는 주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양현석이 YG의 최대주주(지분 16.12%)라는 점에서 경영에서 손을 떼더라도 YG가 실질적으로 큰 타격을 입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대주주로서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이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의 변수는 경찰 수사 과정이다. 빅뱅에 이어 YG의 주요 수익 콘텐츠가 된 그룹 아이콘의 핵심 멤버 비아이의 마약 연루 및 양현석의 개입 의혹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또 탈세 등 혐의를 확인하는 국세청의 세무조사도 진행 중이어서 결과 역시 주목된다.

무엇보다 대중의 커다란 실망감과 불신은 무시하지 못할 요인이다. 최근 온라인에서는 ‘YG 불매운동’과 함께 “YG의 연예활동을 금지시키라”는 국민청원까지 제기됐다. 방송사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호평을 받아온 tvN ‘강식당2’의 은지원과 위너 송민호가 “YG 소속이라 보기 껄끄럽다”, 13일 솔로로 나선 전소미의 예능프로그램 출연 소식도 “때가 아니다”는 등 시청자의 부정적 시선을 받고 있다. 방송사가 YG 소속 연예인의 캐스팅을 주저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조심스런 관측이 나온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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