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감정 담긴 판소리, 매력적”…프랑스 출판사, 한불 문화상 수상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6월 14일 15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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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어로는 표현해 낼 수 없는 깊은 감정이 담겨 있어 매력적이에요.”

프랑스 출판사 이마고의 마리 잔느 대표는 13일 프랑스 파리 주프랑스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2018 한불 문화상 시상식에서 수상 전 기자와 만나 한국 판소리 예찬론을 펼쳤다.

1977년 세워진 이마고는 2004년부터 한국 문학 시리즈를 펴내고 있다.

잔느 대표는 “처음에 판소리를 듣고 이국적인 매력에 빠져 한국 문학을 연구하기 시작했다”며 “판소리는 독특한 창법으로 목소리의 힘이 그대로 느껴지는데다 굉장히 표현력을 풍부하고 무엇보다 전통적인 문화를 담고 있다는 점이 매력”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이마고가 출간한 ‘봉주르 판소리’가 프랑스 아카데미 ‘샤를 크로’의 ‘올해의 추천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상의 ‘작품집’, 현길언의 ‘비정한 도시’, 구전 소설 ‘숙영낭자전’ 등을 펴낸 이마고의 잔느 대표는 “한국의 샤머니즘에 프랑스인들이 특히 관심이 많다”며 “내년까지 한국의 5대 판소리를 모두 출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드로잉의 대가’로 불리는 김정기 씨도 수상자로 뽑혔다. 2014년부터 매해 프랑스 대표 만화축제 ‘앙굴렘 국제 만화 페스티벌’에 공식 초청되고 있는 김 작가는 올해 프랑스 라디오프랑스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와 협업하여 ‘아시아 몬스터, 김정기’ 드로잉 쇼를 선보이는 등 프랑스 내에서 고정팬을 확보하며 대표 작가로 떠올랐다. 그는 기자와 만나 “제가 직접 그림을 그리는 2~6시간 동안 관객과 이야기하며 소통하는 라이브 드로잉에 프랑스 사람들이 흥미를 느끼는 것 같다”며 “프랑스인들이 특히 한국 전설, 우화, 전래동화에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미술 작가 이배, 사진 작가 배병우 등 한국 아티스트들을 프랑스 및 유럽 무대에 알리는 역할을 해 온 파리의 현대미술 갤러리 RX 갤러리도 수상기관으로 선정됐다.

1999년에 창설된 한불 문화상은 매년 프랑스 내에 한국 문화 예술을 알리고 양국 문화 교류에 공헌한 개인 또는 단체에 주어진다. 올해는 프랑스 최고 패션 기업 LVMH, 프랑스 제1항공업체 에어버스, 프랑스 대표 유리 제조회사 생고뱅이 공동 후원에 나서며 한국 문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파리=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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