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에 된서리 맞는 中 취준생들

뉴스1 입력 2019-05-24 16:56수정 2019-05-24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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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둔화·무역전쟁 여파…中고용 2015년 이후 최악
“대졸 실업률 급등…中 무역전쟁 오래 못 버틸수도”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에 800만명이 넘는 중국 전역의 대학교 졸업예정자들이 ‘된서리’를 맞았다. 중국 경제 성장 속도 둔화로 가뜩이나 고용 상황이 예전만큼 좋지 않은데다 무역전쟁까지 격화하면서 취업난이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올해 중국 고용시장은 경기 둔화와 무역전쟁이라는 이중고 속에 2015년 이후 최악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졸업자 수도 834만명으로 사상 최대 수준이라 가뜩이나 좁은 취업문이 더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최대 구인구직사이트 자오핀닷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일자리 지원자 수는 3% 늘었는데 취업자 수는 7.6% 감소했다.

고용시장은 올해 남은 기간에도 암울할 것으로 예상됐다. 블룸버그가 매년 대졸자 대상으로 공채를 실시해 온 중국 기업 40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80%가 올해 채용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 기업들 중 대다수가 연봉이 높은 금융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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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지원자는 많은데 일자리는 줄어드니 초봉도 예상치를 크게 밑돌고 있다.

졸업 후 6개월 이후에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졸업생은 8%에 불과했지만 이들 중 약 4분의 1이 외국인 노동자들보다도 낮은 임금을 받았다. 이에 대도시 대신 지방 소도시에서 일하는 것을 택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지방정부가 이들을 위해 주택과 기타 생활비 등을 보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앞으로 미국 정부의 화웨이 판매금지 여파가 확산하면 상황은 더 악화할 수 있다. ‘중국판 우버’ 디디추싱은 지난 2월 인력을 약 15% 감축할 것이라고 밝혔고, ‘중국의 아마존’ 징동닷컴도 최근 1만 2000명을 감원했다. 징동닷컴은 최근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채용 연계 일자리 제안도 모두 취소했다.

사상 최악의 취업난에 대학원으로 진로를 바꾸는 학생들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12월 사상 최대 수준인 약 290만명이 대학원 입학 시험을 치렀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것이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중국이 미래 산업을 지배하려면 학력이 높고 숙련된 노동자가 필요하다”면서 “대졸 실업률이 급등하고 있는 현 상황은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버틸 수 있을지 심각한 의문을 제기한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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