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과 함께 ‘형광내시경’ 개발, 수술 안정성 높여

김민경 기자 입력 2019-05-24 03:00수정 2019-05-2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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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광내시경’ Model­L의 기능을 설명하는 이충희 ITS 대표.
서울대병원이 처음 직접 투자해 설립한 의료기기업체 인더스마트(주)(이하 ITS)가 풀HD보다 화질이 4배 뛰어난 UHD급 ‘형광내시경’을 개발, 내시경 수술 안정성을 크게 높이고 우리나라가 선진국 주도의 고가 의료 기기 산업에 진입하는 데 새로운 발판을 마련할 한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ITS가 개발한 형광내시경 Model-L은 ‘최소 침습 수술’ 시 사용하는 카메라와 이미징 시스템, 즉 내시경 기기인데 ITS 기술력의 핵심은 ‘실시간 형광기술’이다. 이는 수술 부위를 적외선과 일반적인 가시광선 두 개의 렌즈와 센서(Dual Image Sensor)로 촬영하는 동시에 합성하여 실시간으로 수술 중인 의사가 볼 수 있게 하는 것으로, 수술 부위 혈관에 투입한 형광 조영제가 적외선에 반응하여 혈류를 또렷하게 드러낸다. 이렇게 하면 의료진이 혈관과 모세혈관을 피하기 쉬워 실수로 혈관을 절단하는 사고를 막고 신속하고 안전하게 집도를 할 수 있다. 수술과 마취 시간이 줄어드는 만큼 환자 역시 더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워싱턴DC 국립어린이병원의 ‘형광내시경’ 전임상.
ITS는 국내 임상 시험을 거쳐 2017년 풀HD급 형광내시경 Model-L을 개발 완료하고 올해 이보다 화질이 4배 뛰어난 UHD급 Model-L6K를 출시했다. 이충희 ITS대표는 “이는 세계 최초의 4K 형광내시경으로 미세혈관까지 보여주기 때문에 더 안전한 수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ITS는 서울대병원과 한국전기연구원의 논의를 거쳐 선진국이 독점한 고가형 의료 기기 생산을 목표로 2015년 설립됐다. 당시 서울대병원이 처음 직접 투자한 회사로 주목을 받았으며 창업 초 서울대병원 교수 26명이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ITS 내시경 제품 기능 개선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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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이 지금도 23.9% 지분을 가진 3대 주주인데, 의사들이 자신의 회사로 생각한다는 점이 의료 기기 업체에게 진짜 큰 힘이 됩니다. 한국 의료진의 수준이 세계 최고이고 뛰어난 논문도 많은데 우리 의료 기기 산업이 영세해서 그 경험을 산업으로 연결할 수 없었어요. 한국 의사들의 임상이 2∼3년 후에 독일이나 일본의 상품으로 출시되고 이를 한국에서 다시 수입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어요.”

서울대학교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와 바이오엔지니어링 박사학위를 받은 이충희 대표는 삼성전자를 거쳐 한국전기연구원 첨단의료기기연구본부에서 일했다. 이 대표는 “ITS의 ‘형광내시경’을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동아대병원에서 테스트 중이어서 곧 매출 성과가 있을 것”이라며 “우수한 우리 의료진의 아이디어로 개발한 의료 기기로 선진국 의료 산업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민경 기자 hold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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