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상황에서 두산을 구한 4번타자 김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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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2일 22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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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재환. 스포츠동아DB
두산 김재환. 스포츠동아DB
두산 베어스는 대전 한화 이글스 원정 3연전 가운데 1, 2차전(4월 30일~1일)을 모두 패했다. 타격은 상당했다. 지난달 28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사구를 맞고 갈비뼈와 폐를 다친 정수빈이 이탈한 데다 1일에는 외국인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손등에 사구를 맞는 불상사로 가슴을 철렁하게 했다.

페르난데스가 검진 결과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 한숨을 돌렸지만, 김태형 두산 감독은 또 한 번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박건우가 옆구리 통증을 호소했고, 류지혁이 프리배팅 훈련 도중 발목에 타구를 맞아 고통을 호소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페르난데스와 박건우, 류지혁이 모두 선발라인업에 포함된 덕분에 큰 시름을 덜었지만, 분위기 반전을 위해선 무엇보다 승리가 절실했다. 그리고 해냈다. 그 중심에는 역시 4번타자의 덕목 가운데 하나인 해결사 본능을 유감없이 뽐낸 김재환(32)이 있었다.

김재환은 2일 대전 한화전에 4번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장, 4타수 2안타 4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5-4 역전승을 이끌었다. 1회 1사 1·3루에서 좌전 적시타를 터트렸고, 1-4로 끌려가던 7회 2사 만루에선 좌중간을 가르는 3타점 3루타를 터트린 뒤 상대 송구 실책을 탐타 홈을 밟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결과적으로 김재환의 한 방이 두산의 연패 탈출을 이끈 셈이다. 시리즈 싹쓸이 패배로 분위기가 완전히 가라앉을 뻔했던 위기에서 보여준 4번타자의 존재감은 엄청났다. 34타점째를 기록하며 장영석(키움 히어로즈)과 함께 이 부문 공동 선두를 유지한 것은 덤이다.

대전|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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