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주, 원예치료사로 제2의 삶…“당당하게 사시길” 응원 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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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29일 11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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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주.사진=스포츠동아DB
한성주.사진=스포츠동아DB
사생활 동영상이 유출돼 자취를 감췄던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한성주 씨(45)가 원예치료전문가로 제2의 삶을 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누리꾼들은 한성주 씨가 피해자인 만큼 숨어지낼 이유가 없다며 당당하게 제2의 인생을 살길 바란다는 격려가 쏟아지고 있다.

29일 한국일보는 한성주 씨가 서울대병원 본원 신경과 소속 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다면서 서울대병원 측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병원에서 직접 채용한 직원은 아니나 신경과에서 개인 연구원 신분으로 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한 씨는 1994년 미스코리아 진으로 선발돼 1996년 SBS 공채 아나운서 6기로 방송 활동을 시작해 인기를 얻었다.

지난 2011년 교제하던 연인이 한 씨와 헤어진 뒤 사귈 당시 사생활이 담긴 동영상을 블로그 등에 유출했고, 이른바 ‘리벤지 포르노’의 피해자가 된 한 씨는 모든 방송활동을 중단했다.

이후 학업에 매진한 그는 단국대 일반대학원 보건학과에서 원예치료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출신인 한 씨는 같은 대학 국제관계학과 석사과정, 숭실대 사회복지학과 석사과정을 밟았다.

한 씨는 단국대에서 치매환자들을 위한 원예 치료를 주로 연구해 왔으며, 최근에는 서울대병원 교수와 인지 저하를 개선하기 위한 기능성 식품 연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예치료는 식물, 정원 가꾸기 등을 통해 심신 치료나 재활을 도모하는 학문이다.

그는 2016년 12월 제출한 박사 학위 논문에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논문 서두에 쓴 ‘감사의 글’에서 “험난한 시련 앞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가족의 울타리가 되어준 오빠와, 힘든 시간을 기도로 이겨내 주신 부모님께 뜨거운 마음을 전한다”고 적었다.

오랜만에 전해진 한 씨의 근황에 누리꾼들은 응원을 쏟아내고 있다. 이들은 “제2의 인생 멋지게 사시길 바란다” “시련을 잘 견디고 새로운 길을 걷고 있는 한성주 씨 응원한다” “더 단단해지시리라 믿는다. 멋지다” “한성주가 무슨 잘못을 했느냐. 피해자일 뿐이다. 당당하게 사셨으면 좋겠다” 등 의견을 남기며 박수를 보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조용히 살겠다는 사람 왜 굳이 기사화 하나” “과거 이야기가 또 주목받고 있다” “가해자 근황이 더 궁금. 열심히 살겠다는 피해자는 좀 건드리지 말자” 등 2차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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