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 메디컬 현장]4차산업-AI 접목 ‘스마트 수술방’으로 “서울 넘어 세계 병원과 경쟁”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입력 2019-04-24 03:00수정 2019-06-11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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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 동산병원
계명대 동산병원 이창영 하이브리드수술실장(신경외과 교수)이 의대 학생들에게 혈관질환 환자가 스마트 수술실을 이용할 경우 그 효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동산병원 제공
최근 대구 지역 병원으로는 최대 규모인 1041병상으로 새롭게 문을 연 계명대 동산병원을 찾았다. 이 병원은 존스홉킨스대병원 등 세계적 수준의 미국 병원 8곳을 모델로 ‘환자 최우선’을 지향하고 있다. 무엇보다 국내 처음으로 스마트한 수술장을 선보였다.

병원 3층에 위치한 수술장은 총 24곳으로 구성돼 있었다. 비수도권 최초로 3개의 로봇수술 시스템을 도입했다. 로봇수술실을 포함해 수술실 7곳에는 음성인식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역시 국내 최초다.

이곳에선 의사가 수술 시 손과 발을 쓰지 않고 음성을 통해 모든 수술 장비를 자동으로 제어할 수 있다. 가령 “수술 시작할 거야”라고 말하면 모든 수술 장비가 자동으로 세팅되고, “카메라 켜줘” 하면 자동으로 켜진다. “밝기 낮춰줘”라고 하면 조명까지 조절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수술 보조 인력 없이도 의사 혼자 수술이 가능하다. 또 감염을 예방하고 의료진이 환자의 수술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언제 어디서나 실시간으로 수술을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는 ‘라이브 서저리(Live Surgery)’ 시스템을 갖췄다. 전국은 물론 세계 각국으로 실시간 수술 중계를 할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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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수술센터는 감염 예방을 위한 설계와 설비를 갖추고 있다. 수술센터 전체를 ‘클린존’과 ‘비클린존’으로 나눠 클린존에는 모든 출입이 제한된다. 특히 이식수술을 할 때는 공여 장기의 감염관리를 위해 클린존에서만 장기와 수술도구의 이송이 이루어진다. 또 수술실 입구에는 에어커튼이 설치돼 외부 공기 유입이 차단된다.

동산병원 기획정보처장 조치흠 산부인과 교수는 “미국의 스탠퍼드, 존스홉킨스, 에머리 병원, 클리블랜드 클리닉 등을 직접 방문해 눈으로 보면서 시스템을 익혔다”며 “이를 바탕으로 해외 선진 시스템보다 더 업그레이드한 시스템을 갖췄다”고 자신했다.

특이한 점은 타 병원의 수술장과 달리 수술장 한 곳에서 모든 수술을 다 진행할 수 있는 ‘올인원 시스템’을 갖췄다는 것이다. 조 교수는 “특정 과만 사용하는 수술장이 아니라 모든 과가 공동으로 수술장을 사용하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더구나 수술자가 엉뚱한 환자를 수술하지 않도록 다른 병원에는 없는 생체정보 인식 시스템을 갖췄다. 환자의 손가락에 있는 정맥의 파동을 인식하는 지정맥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다. 이 시스템은 환자 지정맥을 인식하고 이와 동시에 수술자인 주치의의 지정맥도 인식해 두 정보가 일치해야 수술용 컴퓨터가 작동되도록 설계됐다.

조 교수는 “환자들이 무조건 서울로 가는 게 안타까웠다”며 “서울을 넘어 세계 어느 병원과도 경쟁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그중 하나가 4차 산업과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스마트 수술방”이라고 말했다.

이진한 의학전문 기자·의사 likeday@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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