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독립선언 발표 조선유학생 진술서 찾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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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고형 받은 9명의 조서 등 공판기록, 日변호사 도서관서 100년만에 햇빛
“우린 결코 일본인이 아니다” 진술

100년 전 일본 도쿄에서 2·8독립선언을 발표해 출판법을 위반한 혐의로 금고형을 받은 조선 유학생들의 진술서(사진)가 일본의 한 전문도서관에서 발견됐다고 29일 도쿄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도쿄변호사회와 제2도쿄변호사회 합동도서관이 1900∼1950년대 형사재판 기록 79권 중 조선 유학생 진술서가 담긴 책 한 권을 소장하고 있던 것이 확인됐다. ‘출판법 위반 사건’이란 제목의 이 진술서는 조선인 학생 9명의 공판 내용을 기록하고 있으며 당시 이들의 변호인이 소장했던 사본으로 추정된다.

이 조서에 따르면 2·8독립선언서의 초안을 쓴 사람은 당시 와세다대 유학생이었던 작가 이광수다. 최팔용, 김도연, 김철수, 백관수 등도 원안 작성에 참여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광수 등 5명은 일본 경찰의 눈을 피해 도쿄 야스쿠니신사 내 오무라 마스지로 동상 앞에서 독립선언서를 논의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최팔용은 조서에서 “한일합병은 일본의 압박으로 어쩔 수 없이 이뤄진 병합이다. 우리는 결코 일본인이 아니다”라고 진술했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2·8독립선언#한일합병#도쿄변호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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