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인술 26년’ 이석로 원장, 35회 보령의료봉사상 대상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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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에서 의료봉사하며 인재양성-주민 자립 지원
이재훈 의료선교사-이용빈·김우규 원장 본상 수상 영예

35회 보령의료봉사상 대상을 수여한 이석로 원장.
35회 보령의료봉사상 대상을 수여한 이석로 원장.
올해로 35회째를 맞은 국내 최고권위의 의료봉사상인 ‘보령의료봉사상’ 대상에 이석로 원장이 선정됐다. 35회 대상을 수상한 이 원장은 1994년부터 방글라데시 코람틀라 병원에서 26년째 의료봉사와 인재 양성, 주민 자립 지원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 원장은 1994년 레지던트 과정을 마친 후 의사로서 꼭 경험해야 하는 일이라는 생각에 3년을 목표로 아내와 18개월 아들을 데리고 방글라데시로 건너갔다. 방글라데시 코람틀라 지역에 위치한 코람틀라병원은 1992년 한국 기독교병원연합단체인 콤스(KOMMS·Korean Overseas Medical Mission Society)에서 세운 병원으로 의사였던 이용웅 선생이 직접 발품을 팔아 부지를 다지고 인력을 모아 세운 병원이다.

이 원장은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지역인 코람틀라 마을 사람들의 소득향상을 위해 고민했고 다양한 개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집마다 묘목을 나눠주며 나무를 심게 하고 비싼 돈을 주고 인력거를 대여해야 하는 이들을 위해 인력거를 만들어줬다. 새끼 염소를 나눠주고 잘 키운 후에는 그 염소의 새끼를 돌려받아 다른 가족에게 분양해주는 사업도 벌였다.

마을이나 학교 등 여러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우물을 파는 사업도 했다. 21개 마을의 산모들을 관리하고 안전한 분만을 도왔다. 공장 양호실을 운영하고 고아와 과부를 돕기 위한 단체도 설립했다. 젊은 청년들이 가난으로 중도에 학업을 포기하는 사례가 많아 장학사업도 했다. 150명이 넘는 청년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했다. 그 청년들 중엔 병원에서 일하는 청년도 있고 치과의사가 돼 현재 전남대병원에서 수련 중인 청년도 있다. 대상을 받은 이 원장에게는 상패와 순금 10돈 메달, 상금 5000만 원이 수여됐다.

그 밖에도 35회 보령의료봉사상 본상에는 2005년부터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극오지 주민들을 위해 이동진료사업을 펼치고 ‘길 위의 닥터’라고 불리는 이재훈 의료선교사, 2001년 광주 월곡동에 개원한 이후 ‘마을 주치의’를 자처하며 광주이주민건강센터를 설립하고 지역의 외국인근로자, 난민 등을 위해 무료진료를 하고 있는 이용빈 원장(광주 이용빈가정의학과의원), 2001년부터 해외봉사와 지역봉사 활동을 하고 양질의 의료 혜택이 환자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사회적 참여활동 병행하고 있는 김우규 원장(경기 고양시 일산 빛과소금내과의원)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들에게는 상패와 순금 10돈의 메달이 수여됐다.

보령제약은 ‘제약산업은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산업’으로 경제적 의미보다는 인간존중의 사회적 가치가 중시돼야 한다는 신념으로 사회적 기능 수행을 위한 기업윤리와 선행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의료학술 분야에 대한 다양한 지원 활동은 물론 사회·복지 분야에 대한 지원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보령의료봉사상은 대표적인 사회기여 프로그램으로 의료 취약 지역 주민의 건강 증진과 지역 사회 발전을 위해 헌신봉사하고 있는 의료인과 의료단체의 숨은 공적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1984년 보령제약 사보 ‘보령’에 매달 전국의 낙도와 산간벽지, 오지 등에서 봉사의 삶을 이어가고 있던 의사들을 발굴해 세상에 알리기 시작했던 것이 계기가 됐다. 이후 1985년 ‘대한의사협회’와 ‘보령제약’이 전국 각지에서 묵묵히 참의사상을 구현하며 인술(仁術‘)을 펼치고 있는 의사들의 뜻을 기리고자 ‘보령의료봉사상’을 제정했다.

보령의료봉사상은 고 이태석 신부를 비롯해 케냐의 어머니 유루시아 수녀, 27년간 무의탁자와 노숙인을 치료하고 있는 박용건 성가복지병원 과장 등이 수상한 바 있다.

조선희 기자 hee3110@donga.com
#헬스동아#건강#보령의료봉사상#이석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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