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경기째 무실점 무볼넷, 개막전 선발 딱인데…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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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시범경기 3이닝 또 호투… LA 언론 “시즌 첫 공 던질 수도”
커쇼-뷸러 점점 페이스 끌어올려

지난해 10월 5일 열린 LA 다저스와 애틀랜타의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개막전이었던 이 경기의 선발 마운드에 오른 선수는 ‘괴물 투수’ 류현진(32·사진)이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포스트시즌에 앞서 상승세를 타던 류현진을 전격적으로 1선발로 내세웠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류현진은 7이닝 무실점 쾌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는 이튿날 열린 2차전 선발로 등판했다.

다저스의 2019 정규시즌 개막전에서도 이와 비슷한 일이 벌어질지 모르겠다. 류현진이 시범경기에서 연일 최고의 피칭을 이어가면서 현지에서는 29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애리조나와의 개막전 선발투수로 류현진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류현진은 9일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캔자스시티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달 25일 LA 에인절스전(1이닝 무실점), 2일 샌디에이고전(2이닝 무실점)에 이어 3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이다. 6이닝 동안 실점은 물론이고 단 1개의 볼넷도 내주지 않았다.

지역 유력 언론 LA타임스와 다저스 소식을 주로 전하는 다저블루 등은 “류현진이 개막전 선발로 나갈 수 있다”고 전했다. 만약 류현진이 개막전에 선발 등판하게 되면 한국 선수로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46·은퇴)에 이어 두 번째다. 박찬호는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던 2001년과 텍사스 이적 첫해인 2002년 등 두 차례 개막전 선발로 등판했다.

류현진의 개막전 등판은 커쇼와 오른손 강속구 투수 워커 뷸러의 몸 상태에 달려 있다. 로버츠 감독은 여전히 개막전 선발로 커쇼를 염두에 두고 있다. 커쇼는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 연속 개막 마운드를 책임졌다. 전제 조건은 “커쇼가 나갈 준비가 되어 있다면”이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왼쪽 어깨 염증으로 고전하고 있는 커쇼는 10일 모처럼 강하게 공을 던졌다. 하지만 마운드가 아닌 평지에서였고, 여전히 실전에선 한 차례도 던지지 못했다. 뷸러 역시 이날 처음으로 라이브 피칭(타자를 세워두고 실전처럼 던지는 것)을 실시했다. 부상이 있는 건 아니지만 지난해 생애 처음으로 풀 시즌을 소화한 만큼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개막전 선발과 관련해 한 미국 기자는 류현진에게 KBO리그 시절 개막전 등판 경험을 묻기도 했다. 한화에서 7시즌을 뛰는 동안 류현진은 5차례 개막전에 등판했다. 가장 최근 개막전 등판 기록은 2012년 4월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류현진#la 다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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