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시장은 일제 저항의 주요 장소였다”

이기진 기자 입력 2019-03-07 03:00수정 2019-03-0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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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 ‘유성장옥…’ 출간, 상인들의 인터뷰 기록 등 담아
충남대 백마사회공헌센터는 중부권 최대 5일장인 대전 유성시장이 일제 저항의 주요 근거지였다는 기록을 담은 책을 냈다. 사진은 유성문화원이 지난해 개최한 유성시장 3·1운동 재연행사 모습. 유성문화원 제공
100년 역사를 지닌 대전 유성시장이 재개발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가운데 유성시장이 일제 저항의 주요 장소였다는 사실이 담긴 책이 나왔다.

충남대 백마사회공헌센터(센터장 권재열)는 최근 유성시장의 과거와 현재를 담은 ‘유성장옥, 백년시장이 되다’라는 책을 냈다. 책에는 ‘유성 5일장 아카이빙 프로젝트’에 참여한 충남대 학생 6명의 생생한 현장조사와 상인들의 인터뷰 기록 등이 담겨 있다. 특히 ‘을미의병’의 효시가 된 유성의병의 발단과 전개, 유성장터에서 이뤄진 3·1운동 등 유성시장이 일제 항거의 주요 장소였다는 사실도 담아내 100주년을 맞은 3·1운동의 의미를 더하고 있다.

책에 따르면 유성시장에서는 모두 3차례 만세운동이 일어났다. 책은 1919년 3월 16일 지족리(현 지족동)에 사는 이상수, 권수 형제가 유성장터에서 태극기를 나눠주며 시장에 나온 300여 명과 행진하다 일제 헌병에 진압됐고, 3월 31일에는 총을 쏘며 진압하는 일제 헌병에 200여 명이 투석으로 맞섰다는 내용의 관련 자료를 근거로 제시했다. 4월 1일에는 군중이 낫과 가래를 들고 일본 헌병주재소로 향했으며, 일제 저항은 많은 군중이 모인 유성5일장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기유림 씨(농업경제학과)는 “시장이라는 삶의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본 것은 소중한 경험”이라며 “유성시장을 기록한 우리의 노력이 우리 지역 역사 기록의 첫걸음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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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사회공헌센터는 책 제작과 함께 유성시장 상인들의 모습을 담은 미니 다큐멘터리를 제작했으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유튜브에 게시했다.

1900년대 초에 형성된 유성시장은 100년 전통을 자랑하는 중부권 대표 5일장으로 장날에는 3만 명 이상 몰리는 명소이지만 최근 장대B구역 재개발 사업으로 인해 존폐 위기에 놓였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유성문화원#백마사회공헌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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