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정예군’ 육성… 4차 산업혁명 이끈다

허동준 기자 입력 2019-03-05 03:00수정 2019-03-0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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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IBM, 서울뉴칼라스쿨 개교… ‘P-테크’ 과정 세계 6번째 도입
4일 서울 은평구 세명컴퓨터고등학교에 개설된 ‘P-테크’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학과의 첫 수업 모습. P-테크는 고교 3년과 전문대 2년 통합 과정으로 한국IBM과 교육부 등의 지원을 받아 도입됐다. 한국IBM 제공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전문가를 목표로 끊임없이 도전하기 바랍니다.”

4일 오전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세명컴퓨터고에서는 작년까지와는 다른 입학식이 열렸다. 총 9개 반 중 2개 반(52명)에 AI소프트웨어학과가 신설됐고, 대학 진학까지 확정된 52명의 신입생이 큰 환영을 받으며 입학한 것이다. 이 2개 반은 ‘P-테크(Pathways in Technology Early College High School·서울뉴칼라스쿨)’ 과정으로 올해부터 한국IBM이 교육부, 경기과학기술대와 함께 개설했다. IBM은 미국, 호주, 모로코, 대만, 싱가포르에 이어 세계에서 6번째로 한국에 이 과정을 도입했다.

P-테크에 입학한 임채성 군(16)은 “마블시리즈 등 SF 영화를 보고 AI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5년제 과정을 잘 마치고 한국이 AI 분야의 선두가 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임 군 등 52명의 학생은 고교 졸업 후 대학수학능력시험 등 별도 시험을 치르지 않고 경기과학기술대에 진학한다.

유두규 세명컴퓨터고 교장은 “정답만 맞히라며 대학 진학을 강제하는 교육이 아니라 동기와 호기심을 살려 학생들의 적성과 꿈을 실현시키는 교육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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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설 AI학과 모집부터 치열

P-테크 과정은 지난해 11월 입학생 모집부터 반응이 뜨거웠다. 서울지역 특성화 고교 중 절반 이상이 정원 미달이었지만 이곳의 입학 경쟁률은 2 대 1이 넘었다.

입학 전형도 일반 학교와 달랐다. 중학교 성적 기입란이 따로 없고 봉사활동 등 간단한 정보와 자기소개서로만 학생들을 1차 심사했다. 2차 전형인 심층면접에서는 ‘4차 산업혁명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은 무엇인가’ 등 AI와 관련된 질문으로만 평가했다.

입학 이후 학생들은 프로그래밍, 데이터베이스 및 빅데이터 분석 등 AI 전문가가 되기 위한 커리큘럼을 집중적으로 교육받는다. 1, 2학년 때는 기초과정을, 3학년이 되면 심화과정을 배우는 식이다. 대학에 진학하면 AI 관련 응용 수업과 현장실습을 받는다.

한국IBM은 학교 선생님들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고 커리큘럼을 함께 짜는 등 교과 과정 전반을 지원하고 있다. 학생들을 일대일로 멘토링해 줄 직원 52명도 모집했다. 한국IBM은 내년 교육전문업체 교원그룹의 지원으로 개교하는 ‘제2의 P-테크’에 노하우를 전수하는 등 P-테크의 국내 정착을 도울 예정이다.

○ P-테크 인재서 글로벌 기업 임원까지

장화진 한국IBM 대표는 “한국에 부족한 ‘하이테크’ 인재를 양성해 회사 발전은 물론이고 사회에도 기여한다는 생각에 한국에도 서둘러 들여왔다”고 말했다.

2011년 P-테크가 도입된 이후 지난해 말까지 전 세계 졸업생 180명 중 25%가 IBM 정직원으로 선발됐다. 한국 졸업생들도 IBM에 지원할 경우 서류전형이 면제되고 입사가 확정되면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지원자들과 동등한 대우를 받게 된다. 다른 나라의 사례를 보면 나머지 75%의 학생도 P-테크 졸업생을 선호하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에 취직하는 경우가 많다.

장 대표는 “AI 개발 교육과 함께 커뮤니케이션, 프레젠테이션, 협업을 통한 문제 해결 등 회사에 필요한 역량을 중점적으로 가르치기 때문에 P-테크 졸업생들은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을 수 있을 것”이라며 “IBM 같은 글로벌 기업에 입사해 임원까지 되는 사례가 쌓이다 보면 한국 사회의 학벌 중심주의도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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