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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파키스탄, 인도 전투기 보복 격추… 두 핵보유국, 전면전 치닫나

입력 2019-02-28 03:00업데이트 2019-02-28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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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48년만의 파키스탄 공습에… 파키스탄, 하루만에 보복 공격 나서
“인도 공군 조종사 1명도 체포” 밝혀… 외교부 “보복 아니라 자위권 행사”
격추된 인도 공군기 잔해 27일 산산이 부서진 채 인도 관할 카슈미르에 떨어진 인도 공군 항공기의 잔해 주변에 주민들이 모여 있다. 이날 파키스탄 정부는 자신들이 관할하는 카슈미르 지역의 경계선을 넘어온 인도 항공기 2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부드감=AP 뉴시스
인도와 파키스탄의 영유권 분쟁 지역인 카슈미르에서 인도가 파키스탄을 전격 공습한 지 하루 만에 파키스탄이 인도 항공기를 격추하고 지상에 폭탄을 투하하는 등 공격을 감행했다. 두 핵보유국이 연달아 ‘보복 공습’을 주고받으며 갈등이 최고조로 치달았다. 핵무기 보유국들이 이틀 연속 공습을 주고받은 것은 역사상 처음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아시프 가푸르 파키스탄군 대변인은 27일 트위터를 통해 “통제선(LoC)을 넘어 파키스탄 영공으로 들어온 인도 항공기 두 대를 격추했다”며 “한 대는 파키스탄 지역에 떨어졌고 다른 한 대는 인도 지역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군은 조종사 한 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인도 경찰의 발표를 인용해 “파키스탄군이 푼치 등 인도 관할 카슈미르를 공격했으며 인도군 6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인도는 미그21 전투기 1대가 격추됐으며 조종사가 작전 도중 실종됐고 파키스탄 전투기 1대도 추락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파키스탄은 이를 부인했다.


이날 공습은 인도 공군이 1971년 3차 인도-파키스탄 전쟁 이후 48년 만에 파키스탄을 대대적으로 공격한 지 하루 만에 발생했다. 인도 공군은 전날 오전 3시 30분경 접경지인 파키스탄 점령 카슈미르주 바르코트에서 무장단체 ‘자이시에무함마드(JeM)’의 캠프에 1t가량의 폭탄을 투하했다. JeM은 14일 인도령 카슈미르주에서 인도 경찰 40여 명을 숨지게 한 자살 폭탄 테러의 배후를 자처한 무장단체다. 전날 인도의 공격은 보복의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

인도 외교부는 전날 공격에 대해 “JeM이 지난번과 유사한 테러를 준비하고 있다는 정보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공습이 5월 총선을 의식한 행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재선 여부가 불분명해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표를 의식해 전격적으로 공격했다는 것이다.

27일 파키스탄의 공격도 보복일 가능성이 높지만 파키스탄 외교부는 “갈등을 격화시키려는 의도는 없다”며 선을 그었다.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이번 공습은 인도의 도발에 대한 보복이 아니다”라며 “다만 자기 방어를 위한 권리와 의지,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또 “인명 피해와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비군사적 목표물만 공격했다”고 밝혔다.

전날에도 인도의 공습 이후 양국은 상반된 주장을 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인도 언론은 “JeM 대원 200∼300명이 사살됐다”고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지만 파키스탄은 “우리 공군의 효과적인 대응 덕분에 어떠한 재산과 인명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가푸르 파키스탄군 대변인은 자신이 트위터에 올린 흙과 풀, 나무밖에 없는 사진이 인도가 공습한 지역이라고 전하며 “인도 공군은 서둘러 도망치기 바빴다”고 주장했다. 파키스탄은 인도에서 출발한 비행기가 파키스탄 영공을 통과하지 못하도록 차단 조치를 취했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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