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에세이]두 사람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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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릇한 새싹 살포시 감아든 너의 손가락은 빛난다. 갓 움튼 생명 품은 초록빛처럼 참 부럽게도 빛난다.

새벽녘 먼 하늘 동터 오듯, 얼었던 삼 월 대지 봄볕 스미듯, 너의 시간도 그렇게 찬란하게 밝아오겠다.

짧은 세월 이리저리 헤매 온 나의 손은 주름졌다. 피었던 것들은 언젠간 모두 지는, 세월이 그러하구나.

붉은 노을 죽을 힘 다해 세상 물들듯, 가을볕 품은 낙엽 온 산맥 뒤덮듯, 나 또한 그렇게 찬란히 늙어 가리라.

사진=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글=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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