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기강해이 점입가경…특감반 비위부터 軍 인사자료 유포까지

  • 뉴스1
  • 입력 2019년 1월 12일 13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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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결재 군 장성 인사 명단 카톡으로 유통돼
인사자료 분실·특감반 비위…보안·관리 책임 도마에

청와대 전경. /뉴스1 © News1
청와대 전경. /뉴스1 © News1
청와대에 파견관 영관급 장교들이 군 장성 인사 명단을 무단으로 공유하다 원대복귀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난해부터 이어진 청와대 기강해이 논란이 13일 거세지고 있다.

전날(12일) 청와대는 지난해 11월22일 군 장성 진급인사 당시 보도자료에 담기지 않은 세부적인 준장 진급자 명단 등 대통령 결재를 받은 청와대 내부 문서가 사진 파일 형식으로 카카오톡을 통해 군 간부들 사이에서 공유된 사실을 인정했다.

이는 군에서 파견 나온 청와대 영관급 행정관들이 대통령 결재 문건 사본을 공유했고, 이 과정에서 경비대 소속 다른 장교가 사진으로 문서를 찍어 카카오톡으로 유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내부 문서를 임의로 공유한 파견 영관급 장교 3명을 원대복귀 조치하고 해당 기관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또한 문서가 외부에 공유된 것은 인사발표 후에 이뤄진 것이고 SNS에 유통한 것은 청와대 직원이 아닌 외부인이기 때문에 해당 기관에서 조사 중인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대통령 결재 문서가 SNS를 통해 공유됐다는 점에서 보안 체계에 허점이 드러났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2017년 청와대 인사수석실 행정관이 군 인사와 관련된 자료를 청와대 외부에서 분실한 사태와 맞물리면서 ‘기강해이’ 문제는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자료를 분실한 당시 정모 전 인사수석실 행정관이 김용우 육군참모총장을 카페에서 만났던 것이 ‘비공식 회의’라는 지적과 더불어, 자료를 분실한 장소를 두고도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청와대 기강해이 논란은 지난해부터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청와대 경호처 5급 공무원이 술집에서 시민을 폭행해 입건됐고, 문재인 정부 핵심 인사인 김종천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청와대 인근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됐다.

또한 김태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반부패비서관실 특별감찰반원(현 공직감찰반)은 골프 접대 등 향응을 수수하고 사적으로 지인의 수사상황을 알아봤으며, 피감기관에 ‘셀프 승진’하려는 비위 정황이 적발되기도 했다.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은 취임 후 청와대 전체 직원들에게 보낸 서신을 통해 “절제와 규율의 청와대가 되어야 한다”라며 “사무실마다 벽에 걸린 ‘춘풍추상’(春風秋霜) 문구를 다시 한 번 생각해달라”라고 강조하며 기강 다잡기에 나섰다.

‘춘풍추상’은 ‘채근담’(菜根譚)에 나오는 문구로 남은 봄바람과 같이 부드럽게 대하고 자신은 가을 서리처럼 엄격하게 대해야 한다는 뜻이다.

지난해 2월5일 문재인 대통령이 정권 2년 차에 접어들며 초심을 잃지 말자는 뜻을 담아 신영복 선생의 글을 각 비서관실에 선물한 바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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