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 나경원 선출…한국당 전대에 던진 ‘계파 방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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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2월 12일 11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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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당선 특정계파 지지 아닌 ‘계파’ 자체 경계한 것”
나경원 ‘통합’메시지 주효…통합형·중도성향 후보 유리 관측

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으로 선출된 나경원 의원과 정용기 의원이 지난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18년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당선 확정 후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등과 손을 맞잡아 들고 있다. © News1
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으로 선출된 나경원 의원과 정용기 의원이 지난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18년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당선 확정 후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등과 손을 맞잡아 들고 있다. © News1
자유한국당의 새 원내대표로 친박계 주축 잔류파의 지원을 받은 나경원 의원이 당선되면서, 이번 원내대표 선거 결과가 두달여 앞으로 다가온 전당대회 구도에도 영향을 끼칠지 관심을 모은다.

나 원내대표와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지난 11일 오후 열린 한국당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선거 결과, 비박계 복당파 후보인 김학용-김종석 후보조를 68표 대(對) 35표의 큰 차이로 승리를 거뒀다.

‘잔류파’와 ‘복당파’ 간 1대1 대결구도로 치러진 이번 원내대표 선거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내년 2월 전당대회의 전초전으로 여겨진만큼, 예상밖 압도적 승리를 거둔 잔류파가 전대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반대로 지난해 대선과 올해 지방선거 참패 이후 당위기 수습과정에서 신주류로 부상한 복당파 측은, 이번 선거에서 복당파에 대한 견제심리가 적지 않다는 것이 확인돼 당권 쟁취전에서도 험로가 예상된다.

복당파에선 비박계 좌장격인 김무성 의원이 전대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김성태 전 원내대표 등이 출마예상자로 거론돼 왔다.

다만 이번 선거가 특정계파에 대한 지지나 반대가 아닌 특정계파의 색깔이 강하게 드러나는 것, 즉 당이 ‘도로 계파싸움’으로 치닫는 것을 경계한 의원들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이기 때문에, 비박계는 물론 친박계도 계파 프레임에 갇힌다면 불리한 국면에 몰릴 수 있다는 견해가 중론이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 과정에서 나 원내대표가 선거 과정에서 특정 계파를 대변하기보단 ‘탈계파’ ‘통합’ 메시지를 던지는 데 주력한 것이 가장 큰 승리배경 중 하나였다는 평도 나오고 있다.

게다가 잔류파내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중진 의원 등에 대해서도 ‘도로 친박당’으로 회귀할 수 있다는 중립지대 초·재선 의원들의 우려가 적지 않은만큼, 계파색이 짙은 후보보다 당 대표 후보 또한 통합을 이끌 수 있는 인사나 중도성향의 후보가 파급력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당 대표 후보는 친박계 혹은 비박계의 결집표가 필요하지만, ‘양비론’을 견지해 온 초·재선 의원들의 표심 확보를 위해선 계파색을 희석해야 하는 모순적 과제를 안게 됐다는 지적이다.

한 중도성향의 초선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초선들 사이에선 전임 (김성태) 원내지도부의 불통과 일방적 운영에 대한 비판이 많았고, 비박계의 당 ‘사유화’ 의심 등 반감이 적지 않았다”라며 “반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정국 등 당이 위기에 직면한 것에 1차적 책임이 있는데다, 변화와 혁신을 거부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친박계에 대해서도 우호적이지 않은 분위기”라고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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