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꾸미남 탄생”, 백석역 사망자 조롱 워마드 향해 “엄벌해야” 빗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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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2월 5일 16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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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워마드 홈페이지
사진=워마드 홈페이지
4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지하철 3호선 백석역 인근에서 발생한 열 수송관 파열사고로 60대 남성이 숨진 가운데, 온라인 커뮤니티 워마드(WOMAD)에 사망자를 조롱하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다.

5일 오전 0시2분쯤 여성우월주의를 표방하는 워마드에는 ‘백석 주꾸미남 탄생’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열 수송관 파열사고로 남성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는 내용의 기사를 첨부하면서 “주꾸미 데치듯 데쳤을 뿐”이라고 말했다. 숨진 남성을 주꾸미라고 부르며 조롱한 것이다.

워마드 회원들도 댓글을 통해 동조했다. 하***은 “보나마나 파오후(뚱뚱한 사람을 비하하는 말)일거다. 그건 샤부샤부일 것”이라고 했다. 재***도 “틀딱(노인을 비하하는 말)이라 질기겠다”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그러게 빨리 피하지 뭐했느냐”(쾅***), “아주 노릇하게 잘 삶아졌다”(하***), “초장에 찍어먹으면 아주 맛나겠다”(느***)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워마드를 향해 거센 비판을 쏟아냈다. el***은 “너희들이 그러고도 인간이냐”라며 분노했고, cj***은 “수사해서 전부 다 엄벌해야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청와대 국민청원 형태로 분노를 표한 이들도 있었다.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백석역 사건 관련 워마드 게시글 처벌”, “워마드 수사요청”, “전신화상 남성, 불타 죽은 주꾸미로 비유하는 워마드” 등의 글이 올라왔다.

한편, 4일 오후 8시 41분경 백석역 인근에서 지역난방공사의 850mm 열 수송관이 터졌다.

이로 인해 사고 현장 근처를 지나던 차량 앞부분이 완파되면서 뜨거운 물이 덮여 운전자 손모 씨(68)가 전신에 화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손 씨는 결혼을 앞둔 딸, 예비 사위와 식사를 하고 귀가하던 길에 참변을 당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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