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에 대해 묻고 답하고… 세대를 뛰어넘는 ‘우아한’ 소통

유덕영 기자 , 백승헌 인턴기자 입력 2018-12-01 03:00수정 2018-12-01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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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리포트]청년과 소통하는 한반도 플랫폼 ‘우아한’을 아십니까?
청년 질문단 1기의 ‘우아한’ 한달
우아한 청년 질문단 1기에 참여한 박기범 박지혜 류태림 노태구 장성진 씨(왼쪽부터)가 한 달 동안의 경험을 나누고 있다. 이들은 우아한을 통해 한반도 문제에 대한 세대 간, 세대 내 소통이 늘고 쌓아 두었던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집담회는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열렸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부모님이 제가 쓴 글을 보고 ‘요즘 세대는 북한과 우리가 한 민족이라는 개념이 우리와 같지 않구나’ 하며 놀라워하셨습니다. 통일도 당연한, 암묵적인 지향점이 아니라 여러 측면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냐는 말씀을 드리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5일 문을 연 동아미디어그룹의 우아한(우리 아이들의 & 아름다운 한반도) 플랫폼 청년 질문단 1기에 참여한 장성진 씨(서울대 자유전공학부 16학번·서울대 한반도문제연구회)는 한 달 동안 한반도 문제를 둘러싼 가족 내 소통이 크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13일자 ‘우아한 발언대’에 ‘청년들이 생각하는 국익은 무엇인가?’라는 글을 싣고 “냉정하게 말해 청년 세대에게 통일과 민족담론은 그 자체로 설득력을 갖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우아한 청년 집담회에 참석한 장 씨는 “부모님은 물론이고 할머니, 할아버지의 친구분들까지 읽고 반응을 해주셔서 좋았다”고 말했다.

동아닷컴과 채널A 모바일 메인 페이지에 자리를 잡고 페이스북과 네이버 포스트, 카카오플러스친구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발신되는 우아한 플랫폼은 한반도 문제에 대해 세대 간 소통이 이뤄지는 소중한 공간이다. 미래 한반도의 주역인 청년들이 한반도 문제에 대한 생각을 발표하는 ‘우아한 청년 발언대’ 코너와 기성세대 전문가와 전문기자들에게 질문하고 답을 공유하는 ‘청년이 묻고 우아한이 답하다’ 코너가 인기있다.

발언대에는 장 씨의 글을 비롯해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1020 청년 기자단의 일원으로 최근 금강산을 방문했던 이으뜸 씨(서강대 정치외교학과 석사과정)의 ‘유금강산기(遊金剛山記)’, 고대신문이 창간 71주년을 기념해 만든 남북관계 특집 기획기사, 탈북자 동명숙 씨(동국대 북한학과 4학년)의 ‘맞춤식 탈북자 정착지원 제안’ 등 10건이 실렸다. 한 달 동안 질의응답 코너에서 답변이 이뤄진 청년들의 질문은 모두 12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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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은 이 콘텐츠들을 통해 또래의 생각을 공유하는 ‘세대 내 소통’도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박기범 씨(서울대 정치외교학부 정치학 전공 15학번·서울대 한반도문제연구회)는 “SNS에 의견을 개진하지 않는 편이어서 주변의 친구와 한반도 문제와 관련한 고민거리를 나누는 게 고작이었는데 우아한에 참여한 뒤 긍정적인 피드백을 많이 받았다”며 “내 생각을 밝히는 게 마냥 두려운 일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장 씨의 지적대로 ‘우리 민족’의 개념, 통일의 당위성, 한반도 문제의 접근 방법 등에서 청년들의 생각은 기성세대와 달랐다. 노태구 씨(서울대 서어서문학과 13학번·서울대 한반도문제연구회)는 ‘우아한 청년 발언대’를 통해 “‘우리 민족은 함께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는 기성세대의 관점을 반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집담회에서 “젊은 세대라서 경험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자유민주주의’와 ‘민주주의’의 구분이 정치적으로 쟁점화되는 것은 소모적일 뿐만 아니라 자유로운 토론까지 어렵게 만든다고 생각한다”면서 “기성세대는 사안에 대해 이념적으로 접근하는 경향이 강하고, 이 때문에 정치인들의 공방도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인상을 받는다”고 말했다.

박 씨는 “한반도문제연구회(동아리)에 들어간 것은 남북관계와 관련한 궁금증을 해결할 방법을 찾기 위해서였는데 쉽사리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세모’ 상태로 남겨둔 문제들이 있었다”며 “전문가들의 답변을 보면 ‘동그라미’에 가까워지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관련 지식이 부족한 청년들도 이해하기 쉽도록 배경을 설명하고 역사도 풀어서 설명해줘 좋았어요.”(박지혜·고려대 미디어학부 15학번·아산서원 14기)

“모든 답변이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한반도 문제를 오래 취재하고 연구하신 분들이 생생한 경험과 지식을 전해준다는 점에서 와 닿는 느낌이 달랐습니다.”(류태림·경희대 정치외교학과 졸업·아산서원 14기)

청년들은 우아한이 ‘논쟁의 플랫폼’으로 발전하길 원했다. 박기범 씨는 “답변이 만족스럽지 못하거나 생각이 다른 경우에는 다시 한 번 질문과 답변 릴레이가 이어지도록 해 하나의 고민과 질문에 대해 여러 의견이 개진되는 쌍방향 소통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들의 희망대로 우아한은 지속적으로 시스템을 개선하면서 다양한 온·오프라인 활동으로 소통의 장을 넓혀갈 예정이다. 청년이면 누구나 우아한에 질문하고 발언할 수 있다.

대표 메일 wooahan@donga.com


▼ “北, 화해무드속 해킹 이유는?”… “南 협상전략 사전입수 목적” ▼

청년과 통일외교 전문가 도발적 질의 응답… 기자 9명은 전문 코너 운영


“통일 이후에도 미군이 주둔하면 우리 안보를 지나치게 미국에 의존하는 게 아닌가요?”

‘청년이 묻고 우아한이 답하다’ 코너에 들어온 도발적인 질문의 답을 맡은 이호령 한국국방연구원 북한군사실장은 11월 22일자 답변을 위해 60여 년 전 체결된 협정의 조문까지 다시 들춰 봤다. 이 실장은 연구를 토대로 “1953년 10월 1일 워싱턴에서 서명한 한미상호방위조약 서문을 보면 한미동맹이 북한 위협에 대한 공동방어로만 제한되지 않고 통일 이후에도 한미동맹이 유지될 것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고 답변했다. 이어 “국가들은 혼자의 힘보다 동맹·연합을 통해 위협에 대응해 왔다는 점에서 주한미군의 주둔이 국방의 대미 의존도를 높인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남북 화해 무드 속에서 북한이 왜 해킹을 했을까?”라는 질문은 본보 11월 23일자 A1면 톱기사인 ‘北, 평양정상회담 직전 관련정보 빼려 南 해킹’ 기사를 특종 보도한 장관석 정치부 기자가 직접 답변했다. 그는 “남북 화해 무드 속에서도 북한은 정상회담 관련 정보 수집 및 통치자금 확보를 위한 다양한 사이버 공격을 지속하고 있다”며 “한국이 어떤 전략으로 협상 테이블에 들어오는지 사전에 알아내 협상장에서 유연하게 대처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우아한 청년들’과 소통하며 지식과 경험을 나누는 ‘우아한 자문위원단’은 현재 6명이다.

이 실장을 비롯해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민경태 재단법인 여시재 한반도미래팀장, 우정엽 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장, 김수경 통일연구원 부연구위원, 이유진 산업은행 한반도신경제센터 연구위원이 기꺼이 동참했다.

동아일보와 신동아 채널A 등 동아미디어그룹 전문기자 9명도 ‘우아한 기자단’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전문가들과 함께 질문에 답을 하거나 ‘○○○ 기자의 우아한’ 코너를 통해 청년들을 향해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 채널A 메인앵커 출신인 하태원 보도제작팀장은 ‘외교살롱’, 강은아 국제부 기자는 ‘탈북 청년, 한반도를 말하다’, 신동아 송홍근 차장은 ‘북·한·통이 북녘을 말하다’라는 문패를 달았다. ‘오래 된 국제정치학이 지금 한반도를 말하다’라는 문패를 단 동아일보 신석호 디지털뉴스팀장은 플랫폼 오픈 기념으로 윤영관 전 외교통상부장관, 현인택 전 통일부 장관 등을 릴레이 인터뷰 했다. 이달 워싱턴 특파원으로 부임하는 국제부 이정은 차장은 ‘K스트리트’를 통해 미국 정가 소식을 전한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백승헌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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