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바이오시장 年18%씩 성장… 한국, 더 뛰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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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바이오 혁신성장대전’ 열려

임대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28일 열린 ‘2018 바이오 혁신성장대전’ 행사의 개회를 알리고 있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제공
임대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28일 열린 ‘2018 바이오 혁신성장대전’ 행사의 개회를 알리고 있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제공
국가 주력산업을 생명과학(바이오) 분야까지 확대해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 편중돼 있는 국내 산업구조를 혁신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바이오 경제, 바이오 일자리’를 주제로 28일 세종대 컨벤션홀에서 개최한 ‘2018 바이오 혁신성장대전’ 행사는 국내 산업 혁신에 대한 바이오 연구자와 기업인들의 고민이 드러난 자리였다.

이날 행사는 국내외 바이오 혁신 사례를 소개하는 ‘혁신성장 보고대회’, 혁신성장 전략을 공유하기 위한 ‘혁신성장 전략 발표 및 토론’, 기업과 연구자들의 협력과 기술혁신 방안을 알아보는 ‘비즈(Biz) 파트너링’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56개 기업 및 기관이 참여해 저마다 전시관과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해 다소 어렵게 느끼는 바이오 기술을 일반 시민이 손쉽게 다가설 수 있도록 배려했다. 바이오 기술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 ‘스피치 존’에도 많은 참석자가 모였다. 행사를 주관한 김흥열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장은 “전문가들의 정보 교류를 위해 3회째 진행해 오던 ‘바이오미래포럼’을 확대해 ‘바이오 혁신성장대전’이란 이름으로 매년 개최하게 됐다”면서 “기업 간 기술 교류, 창업 지원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바이오산업 혁신에 실질적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기업과 공공기관을 우수 인력과 연결해주기 위한 ‘일자리 리크루팅’ 행사도 활기를 띠었다. 현장에선 실제 구직에 성공한 사례도 나왔다. 취업준비생인 형대우 씨(전남대 의공학과 졸업 예정)는 이날 행사에 참석해 ‘연세의료원 모바일헬스케어 기술사업화지원단’ 취업을 현장에서 승낙 받았다. 형 씨는 “졸업 후 의료기기 인허가 관련 업무를 하고 싶었는데 행사장에서 면담한 결과 취업을 확약받게 됐다”고 밝혔다. 지원단의 김재선 연구교수는 “8명 정도를 이 자리에서 면접했는데 형 씨의 경우 관련 분야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고 전공도 적합해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일자리 리크루팅 세션을 담당하고 있던 이정우 과학기술일자리진흥원 생명환경기술사업화팀장은 “행사가 끝나는 29일까지 약 60명을 대상으로 취업상담을 진행할 예정이라 몇 건의 취업 사례가 더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행사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저마다 앞으로 바이오 기술 혁신이 세계 경제를 주도할 것이며 기술 혁신으로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날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맡은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는 “국내에선 반도체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다른 산업은 도리어 성장이 줄어들고 있다”면서 “바이오의약품 분야의 국제 시장 규모는 연평균 17.5% 증가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우리도 이 흐름에 올라타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국 의학연구위원회의 존 치점 의장은 이날 오후 특별연사로 나서 “한국의 바이오 연구역량은 지난 20, 30년간 정말 눈부신 발전과 활약을 보였다”면서 “영국은 바이오산업을 혁신하기 위해 최근 10만 명의 유전자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한국을 비롯해 여러 나라의 공동 노력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바이오산업을 혁신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데이터 수집과 분석’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장성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원장은 “일본 등의 사례를 보면 현재 과학기술 수준과 연구 현황을 명백하게 파악하고 이에 적합한 정책을 펴기 위해 노력한다”면서 “최신 바이오 연구는 대량의 연구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데이터 집약적’ 형태로 변해 가고 있으므로 이에 대응하기 위해 범부처적 노력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개회식에는 임대식 과기정통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 노정혜 한국연구재단 이사장, 서정선 한국바이오협회 회장 등 과학 및 생명과학 분야 전문가와 산업계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했다. 개회식 현장에선 국내 바이오기술 혁신에 기여한 유공자 6명에 대한 표창도 이어졌다. 신대희 LSK 글로벌 PS 부사장, 김덕근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연구원, 이미옥 서울대 약학대 교수, 정상훈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연구원, 김현수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연구원, 김호경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약연구부장이 각각 장관상을 수상했다.

전승민 동아사이언스 기자 enhanced@donga.com
#바이오#바이오 혁신성장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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