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감소-범죄 증가에 투표할건가”… 트럼프, 경제-反이민 이슈로 세몰이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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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캐러밴 초청… 불법 부추겨”, 닷새간 7개주 돌며 8차례 유세
코언 “트럼프, 인종차별 발언” 폭로

“선택은 간단하다. 공화당 우위의 의회는 ‘더 많은 일자리’와 ‘범죄 감소’를 의미한다. 민주당 우위의 의회는 ‘일자리 감소’와 ‘더 많은 범죄’를 의미한다. 꽤나 간단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간선거를 사흘 앞둔 3일 플로리다주 펜서콜라 유세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경제와 범죄를 걱정한다면 이 문제들을 잘 해결할 능력이 있는 공화당에 표를 달라는 뜻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외국이 우리의 부를 약탈해가고 일자리를 빼앗아가는 걸 너무 오랫동안 봐왔다”며 보호무역 기조를 앞세운 경제정책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어 “곧 중산층을 위한 10% 감세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쟁점화된 ‘캐러밴’(미국으로 입국하려는 중미 이민자 행렬)을 야당 공격에 활용하기도 했다. 그는 “민주당은 캐러밴을 초청하고 있다. 그들은 불법 이민자들이 우리나라를 파괴하도록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미 국방부는 캐러밴을 막으라는 대통령 지시에 따라 남부 국경 방어를 위해 이번 주말까지 5200명 이상의 병력을 추가 배치한다고 2일 밝혔다. 유대교 회당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피츠버그를 지난달 30일 방문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그 다음 날인 지난달 31일부터 4일까지 닷새간 7개 주에서 8차례 유세를 진행했다. 72세인 그는 2∼4일엔 사흘 연속 하루에 유세 ‘두 탕’을 뛰는 강행군을 펼쳤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 최측근으로 대통령이 자신의 성추문을 덮기 위해 ‘입막음 돈’ 전달을 지시했다고 ‘폭탄 발언’을 했던 마이클 코언 변호사는 2일 배니티페어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인종차별적 언사를 일삼았다고 폭로했다. 그는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별세한 2013년에 트럼프 대통령이 “흑인이 지도자인 나라 중 ‘거지 소굴’이 아닌 곳을 대보라”고 발언했다는 것이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일자리 감소#범죄 증가에 투표#트럼프#경제-반이민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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