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암흐르는 화산에 댐붕괴 임박?’ 인니 가짜뉴스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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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4일 16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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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언비어로 혼란 가중…정부 “단속 강화”

강진과 쓰나미(지진해일)로 1400명 넘게 사망한 인도네시아에서 이번에선 ‘가짜뉴스와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추가 지진과 화산 분화 등으로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댐 붕괴가 임박했다’, ‘규모 8.1 강진이 곧 팔루를 덮친다’는 등의 미확인 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보통신부는 지난달 28일 규모 7.5의 강진과 쓰나미가 강타한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팔루시 등지에서 유언비어로 혼란이 가중되자 가짜뉴스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정부 당국이 ‘가짜뉴스’로 규정한 루머들 중엔 이번 지진 참사로 팔루 시장이 사망했다는 고것과 술라웨시섬 남부 빌리빌리 댐에 균열이 생겨 곧 붕괴될 것이란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특히 피해지역인 팔루를 중심으로 가짜뉴스가 계속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팔루에 거주하는 바다루딘은 “내일 가장 큰 지진이 일어날 것이란 예기를 전해 들었다”며 “사람들이 지진을 피하기 위해 집을 떠나면 물건을 훔치려고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지진으로 전기가 끊기면서 휴대전화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는 장소가 제한돼 가짜뉴스는 주로 입에서 입으로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비정부기구(NGO) ‘악스키 셉탑 탕깝’의 밤방 트리요노 구호대원은 “재난이 일어났을 땐 종종 가짜뉴스가 퍼진다”면서 “지난 8월 롬복 지진 참사 때도 수 주 후 거대한 쓰나미가 덮칠 것이라는 루머가 있었지만 결국 허위로 판명됐다”고 말했다.

화산 분화와 관련해서도 가짜뉴스가 퍼졌다.

이달 3일 지진의 진원지인 팔루에서 약 1000km 떨어진 소푸탄 화산이 분화하자 ‘용암이 흘러내리는 소푸탄산’이라는 영상이 인터넷에 떠돌았지만, 이는 다른 화산의 모습을 담은 것으로 드러났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의 수토포 푸르오 누그로호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용암이 농지를 가로지르고 시꺼먼 화산재 구름을 담은 이 영상은 지난 2014년 남미 화산 폭발 현장”이라며 “가짜영상을 무시하고 소셜미디어(SNS)에 공유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런 가운데 현지 경찰은 가짜뉴스 유포 용의자의 신원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툐 와시스토 경찰청 수석 대변인은 “용의자는 술라웨시섬 서부 마제네에 거주하는 일당 4명”이라며 “빠른 시일 안에 체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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