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신체제 종식 이끈 ‘부마민주항쟁’ 제대로 평가받는다

조용휘 기자 입력 2018-09-27 03:00수정 2018-09-2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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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6일을 국가기념일 지정 추진, 내년 40주년 기념식부터 통합 개최
기념재단도 출범 공식활동 나서
지난달 22일 부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재단법인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창립 총회에서 이사진과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제공
우리나라 민주주의 정착의 근간이 된 4대 항쟁 중 유일하게 국가기념일에서 빠져 있는 부산마산민주항쟁(부마민주항쟁)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학계에서는 4대 민주항쟁으로 4·19혁명, 부마민주항쟁, 5·18민주화운동, 6월민주항쟁을 꼽는다.

국무총리 소속 부마민주항쟁진상규명 및 관련자명예회복심의위원회는 부산과 경남 창원(마산)지역 항쟁 단체들의 의견이 엇갈렸던 국가기념일 지정 추진 날짜를 10월 16일로 결정했다고 26일 밝혔다.

그동안 부산에서는 항쟁이 처음 일어난 10월 16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마산에서는 부산과 마산이 함께 항거한 같은 달 18일을 기념일로 지정해야 한다고 맞서 왔다.

두 지역은 위원회에서 추천한 역사·사회학자 등 전문가 10명에게 의뢰해 3분의 2 이상이 동의하는 날짜를 기념일로 지정하기로 했다. 그 결과 10월 16일로 해야 한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많았고 양 지역에서도 이에 동의했다. 내년이면 40주년을 맞는 부마민주항쟁의 국가기념일 행사를 치러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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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을 중심으로 범국민 추진위원단이 꾸려져 서명운동 등 국가기념일 지정을 위한 본격적인 활동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39주년 기념식은 10월 16일과 18일 부산과 창원에서 각각 열릴 예정이며 내년 40주년 기념식은 통합해서 치러진다.

이에 앞서 지난달 22일에는 부마민주항쟁을 기념하고 계승하기 위한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이 두 지역의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출범했다.

재단 이사장은 송기인 신부가 맡고 상임이사에는 고호석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부이사장이 선임됐다. 이사는 총 21명으로 부산 출신 8명, 마산 출신 9명, 다른 지역(서울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5·18기념재단 이사) 출신 2명, 재단이사장, 상임이사로 구성됐다. 이사장과 상임이사 임기는 3년으로 부산과 마산지역 인물이 번갈아 가며 맡는다.

정관에는 유신체제에 저항한 부마민주항쟁의 뜻을 담았다.

1979년 부마항쟁 당시 부산시청 앞에 게시된 계엄포고문을 지나가던 시민들이 읽고 있다. 동아일보DB
부산과 마산지역에서 일어난 부마민주항쟁의 특성으로 인해 재단 사무실도 지역에 각각 두되 공식 사무실 역할을 교대로 맡기로 했다. 부산 출신 인물인 송 신부가 초대 이사장을 맡으면서 앞으로 3년간 부산사무실이 재단의 공식 사무실 역할을 하고 이후 마산 출신 인물이 이사장이 되면 마산 사무실을 공식 사무실로 사용한다.

재단은 앞으로 부마민주항쟁 진상 규명, 민주시민교육을 통한 민주주의 가치 전파, 부마민주항쟁 정신을 구현하기 위한 민주세력 연대 사업 등을 펼친다. 재단은 다음 달 행정안전부의 법인 등기를 거쳐 공식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재단 관계자는 “부마민주항쟁은 1979년 10월 부산과 마산(현 창원시 마산합포구·회원구)에서 일어난 박정희 유신체제 종식의 결정적인 계기였고 우리나라 민주화 대장정의 토대를 마련했지만 그동안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했다”며 “국가기념일 지정과 재단 설립으로 부마민주항쟁을 현대사에 우뚝 세우고 그 뜻을 올바르게 계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부마민주항쟁#국가기념일#민주항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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