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트럼프 나섰던 진보인사들, 과거 발언 때문에 곤욕

한기재기자 입력 2018-08-07 03:00수정 2018-08-0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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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성 부재’ 트럼프 비판 했지만 과거 인종차별적 글-영상 드러나… 극우진영 반격에 해고당하기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도덕성 부재를 지적하며 비판에 나섰던 진보 성향 ‘셀럽’들 사이에 ‘내로남불’ 주의보가 발령됐다. 과거 그들이 남겼던 인종차별적 글이나 영상이 재조명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중 잣대를 들이댄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도덕적 우월성을 강조해 온 진보 진영이 도덕적 기대치가 낮은 트럼프 대통령에 비해 ‘도덕성 논란’에 오히려 더 취약한 모습을 보이며 약점을 드러내고 있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적 언사와 정책을 강력하게 비판해 큰 인기를 얻은 코미디언 트레버 노아는 2013년 호주 공연에서 말했던 원주민 소재 농담이 문제가 됐다. 당시 그는 “아름다운 호주 원주민을 보지 못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지만, 꼭 외모가 중요한 건 아니다. 어쩌면 원주민 여성은 자신의 몸을 (남성들에게) 던지는 등의 특별한 행위를 하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지난달 말 재조명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으로 인종차별정책 ‘아파르트헤이트’의 피해자로 알려졌던 그가 인종차별 발언을 했다는 소식에 호주에서는 ‘노아를 보이콧하자’는 운동이 일었고, 친(親)트럼프 성향의 극우매체 브라이트바트 뉴스 등은 해당 논란을 집중 보도했다. 해당 기사엔 ‘진보 진영이 알고 보면 더 인종차별적’이라는 댓글들이 붙었다.

일부 진보 인사들이 이중 잣대 논란에 휩싸이자 트럼프 지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판적인 유명인들의 ‘과거 캐기’에 나서며 반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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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뉴욕타임스(NYT)의 정보기술(IT) 분야 논설위원으로 고용된 한국계 세라 정 씨도 트럼프 지지자들의 타깃이 됐다. 극우매체로 분류되는 ‘게이트웨이 펀딧’은 2일 정 씨가 2014년 ‘멍청한 백인들이 인터넷에서 개들이 배설하듯 의견을 내고 있다’ ‘백인 남자들은 쓰레기다’ 등의 트윗을 올린 사실을 폭로했다. NYT가 “세라도 이를 후회하고 있고, 우리도 이 같은 발언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공식 사과하고 고용 방침을 밝혔지만 논란은 지속되고 있다.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로 유명한 제임스 건 감독은 트럼프 지지자들의 공격에 최근 일자리를 잃었다. 극우성향의 1인 매체를 운영하는 마이클 체르노비치가 지난달 말 건 감독이 과거 소아성애를 옹호하는 듯한 트윗을 올렸다고 폭로하자 영화 제작사인 디즈니는 그를 해고했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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