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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스포츠

광란의 잉글랜드 “결승가면 술-안주 8000억원어치 더 팔려”

입력 2018-07-09 03:00업데이트 2018-09-07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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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종가 ‘삼사자 군단’ 잉글랜드의 자존심 회복이냐, 월드컵을 강타한 ‘불덩어리(Vatreni)’ 크로아티아의 첫 결승 진출이냐.

12일 오전 3시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잉글랜드와 크로아티아의 2018 러시아 월드컵 4강전을 앞두고 양국 팬들이 열광하고 있다. 잉글랜드는 8일 열린 8강전에서 스웨덴을 2-0으로 완파했고, 크로아티아는 연장까지 2-2를 기록한 뒤 승부차기 끝에 개최국 러시아를 4-3으로 제압했다.

○ 축구는 집에 돌아올까?…52년 만에 우승 바라보는 잉글랜드

스웨덴과의 8강전 종료 휘슬이 울리자 사마라 아레나의 잉글랜드 팬들은 일제히 “축구가 고향으로 돌아온다(Football is coming home)”고 외쳤다. 축구 종가의 월드컵 우승을 염원하는 이 슬로건은 잉글랜드의 부진을 자조하는 노래 ‘Three lions(The lightning seeds)’의 한 소절이다. 1996년 발표된 이 노래는 축구의 발원지이면서도 오랫동안 월드컵 우승에 다가서지 못한 ‘삼사자 군단’의 슬픔을 노래한다. ‘삼사자’는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엠블럼에 그려진 세 마리 사자를 일컫는다. 이는 사자왕 리처드 1세의 왕실 휘장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이후 28년 만에 4강 진출을 맛본 잉글랜드 축구팬들의 열광은 상상을 초월한다. 스웨덴전 승리 직후 런던 인근의 한 이케아(IKEA·스웨덴 가구업체) 매장에 팬 수십 명이 난입해 가구 위를 뛰어다니는 등 난동을 부렸다. 하지만 이케아 측은 “일부 팬이 우리 매장에서 승리를 축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잉글랜드의 4강 진출을 축하한다”고 ‘쿨’한 반응을 보였다.

영국 유통업계도 요동을 쳤다. 맥주와 바비큐 등 이른바 ‘축구 음식’이 불티나게 팔렸다. 영국의 BBC는 잉글랜드가 결승에 진출하면 식료품에서 2억4000만 파운드(약 3600억 원)어치, 주류에서 2억9700만 파운드(약 4400억 원)어치가 더 팔릴 것으로 전망했다.

화제가 된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스리피스 슈트는 없어서 못 팔 정도다. 슈트를 제공한 마크스앤드스펜서는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해당 조끼의 수요가 3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슈트는 마크스앤드스펜서에서 275파운드(약 40만 원)에 판매되는데, 조끼와 넥타이가 포함된 ‘사우스게이트 에디션’을 구매하려면 추가로 90파운드를 지불해야 한다.

○ 등장부터 뜨거웠던 크로아티아, 이번엔 우승?

크로아티아의 첫 여성 대통령 콜린다 그라바르키타로비치는 러시아와의 8강 경기 후 대표팀 라커룸을 찾았다. 그라바르키타로비치 대통령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루카 모드리치와 포옹하는 사진과 응원하는 사진 등을 게재했다. 그만큼 기쁜 날이었다.

별칭 ‘불덩어리’는 크로아티아 선수들의 열정을 상징한다. 이들의 월드컵 데뷔부터가 불덩어리가 날아온 듯 뜨거웠다. 유고슬라비아에서 분리 독립한 뒤 크로아티아라는 이름으로 처음 출전한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4강에 진출했다. 특히 당시 8강에서 우승 후보 독일을 3-0으로 꺾는 기염을 토해 전 세계에 크로아티아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발칸반도의 소국 크로아티아는 면적 5만6594km²로 남한의 절반 크기다. 인구는 416만 명으로 부산 인구(353만 명)보다 약간 많은 수준이다. 이런 소국이 어떻게 러시아를 넘어 축구 종주국까지 무너뜨릴 기세를 보일 정도로 발전했을까. 자국 리그인 프르바 HNL이 유럽축구연맹(UEFA) 리그 순위 15위(2017년 기준)로 낮은 편인 크로아티아는 자국 선수를 영국과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빅리그에 진출시켜 경쟁력을 확보했다. 현재 크로아티아 대표팀 23명 중 자국 리거는 2명뿐이다. 파트너를 이뤄 중원을 이끄는 모드리치와 이반 라키티치는 각각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에서 활약하고 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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