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고은, 영화 ‘변산’ 작품 소개 부탁하자 “너무 뻔해서 쓰기 싫지만…”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28일 16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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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도깨비’ 때는 혼자 괜히 많이 짊어지고 가려는 압박감이 있었어요. ‘은교’(2012년)로 데뷔한 뒤 계속 대선배들과 작업하면서 ‘못 따라가면 어쩌나’ 불안하기도 했고요. 하지만 영화 ‘변산’은 또래 배우들이 많아 부담을 좀 내려놓을 수 있었습니다.”

2016~7년 신드롬을 일으켰던 tvN 드라마 ‘도깨비’의 지은탁이 돌아왔다. 도깨비 신부가 아닌 좀더 현실감을 갖춘 모습으로. 다음달 4일 개봉하는 영화 ‘변산’에서 여주인공 ‘선미’ 역을 맡은 배우 김고은은 28일 인터뷰에서 살짝 ‘아수라 백작’처럼 보이기도 했다. 지은탁의 재기발랄한 청순함과 선미의 서글서글한 능청스러움이 ‘변검’처럼 왔다 갔다 한다고나 할까. 근데 전혀 어색하지 않다.

“출연자 가운데 큰형인 고준 선배(용대 역)부터 막내인 저까지 촬영 내내 같은 숙소를 쓰며 동고동락했어요. 촬영장에서도 내내 서로 장난치기 바빴고. 일과 끝나면 몰려다니며 술 마시고, 노래방 가고…. (박)정민 선배 빼고는 대부분 처음 알게 된 사이인데, 중학교 동창들이랑 노는 것 같았다니까요.”

전북 부안군 변산에서 나고 자란 청춘들을 그린 ‘변산’은 뭣보다 배우들의 ‘케미’가 돋보이는 영화. 한데 김고은은 작품을 소개해달라는 말에 한참을 머뭇거렸다. 결국 어렵게 입을 떼며 “너무 뻔해서 쓰기 싫지만, ‘힐링’ 외엔 달리 적당한 말을 못 찾겠다”고 말했다.

“작품 활동을 하면서 힘들다고 느끼는 것조차 사치라고 생각한 적이 많았어요. 그런데 이 작품을 찍으면서는 스스로의 감정을 좀더 솔직하게 어루만질 수 있었습니다. 관객에게도 힐링과 위로를 전하는 게 최우선이겠지만, 저 역시 많은 위안을 얻었어요.”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선후배인 박정민과 작품에서 만난 건 이번이 처음. 김고은은 현장에서 그의 연기를 보며 꽤나 놀랐단다.

“나름 최선을 다해 연기를 대해왔다고 생각했는데, 선배를 보며 반성 많이 했습니다. 연기는 물론이고 랩 작사와 연습, 탭댄스 연습까지…. 정말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몰입하고 노력하는 배우였어요.”

‘은교’로 강렬하게 데뷔한 그도 벌써 배우 생활 7년 차. 언젠가부터 충무로에 주목할만한 신인 여배우가 등장하면 곧잘 ‘제2의 김고은’이란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젠 나름 스스로 뿌듯해도 좋을 위치까지 오른 게 아닐까.

“제 입으로 제 자랑이요? 어휴, 무슨요. 없어요, 없어. 굳이 따지면, ‘변산’에서 역할에 맞게 살을 찌운 거?(이번 작품을 위해 체중을 8㎏ 이상 늘렸다) 아직 한참 멀었죠. 무조건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이지운기자 ea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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