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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스스로 만드는 요리… 맛있고 재미있고 영양도 풍부”

입력 2018-06-28 03:00업데이트 2018-06-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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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비전 ‘쿡앤쑥쑥’ 프로그램
저소득층 아동에 ‘식생활 독립’ 교육… “재료 많아 복잡할줄 알았는데 쉬워”
23일 서울 강남구 한국전통식품문화관에서 월드비전 ‘쿡앤쑥쑥’ 참여 아동들이 고추장을 만들기 위해 밑물을 끓이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23일 서울 강남구 한국전통식품문화관에서 열린 월드비전 ‘쿡앤쑥쑥’ 수업.

왼손에는 궁중 프라이팬, 오른손에는 나무주걱을 쥔 진희(가명·10) 양의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낑낑대는 진희에게 ‘힘들지 않냐’고 묻자 “제가 먹을 거니까 제 손으로 만들고 싶다”고 답한다. 쌀엿강정의 재료인 조청과 튀밥이 달콤한 냄새를 풍기기 시작했다.

국제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의 ‘쿡앤쑥쑥’은 매주 토요일마다 아이들이 영양 교육을 받고 자기가 먹을 음식을 직접 만들어 보는 프로그램이다. 부모나 보호자가 돌봐주기 어려운 아이들이 스스로 건강한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월드비전 산하의 한 복지관에 속한 초3부터 중2까지 아동 13명이 참여한 이날 수업에서 아이들은 고추장과 쌀엿강정을 만들었다. “선생님, 전통식품은 국내산을 써야 좋다면서 왜 계피는 중국산이에요?” 민수(가명·11) 군은 고개를 갸웃했다. 조윤주 한국전통식품문화관 본부장은 “우리나라에서 잘 자라지 않는 작물은 외국산을 쓸 수 있는데 계피가 그렇다”고 설명했다. 좋은 질문이라는 칭찬을 듣자 민수는 “쿡앤쑥쑥에서 음식 먹기 전에 영양성분표를 확인하라고 배웠다”고 답했다.

아이들은 고추장 만들기도 도전했다. 메줏가루와 찹쌀조청을 고춧가루 푼 밑물에 넣고 섞자 콩 냄새가 교실에 가득 찼다. 예서(가명·11) 양은 “재료가 많아 복잡할 줄 알았는데 쉬웠다. 밖에서 안 사먹고 집에서 또 해먹을 것 같다”고 말했다.

조 본부장은 “엄마가 챙겨주지 않으면 아이들은 편의점을 가거나 패스트푸드를 주로 먹게 된다”며 “아이들이 직접 음식을 배워 해 먹으면 돌봄 공백 상황에서도 비교적 건강한 식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식생활 독립’으로 건강 격차를 줄여 가자는 것이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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