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4위로 떨어진 날, 가장 먼저 포기한 힐만 감독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6월 19일 08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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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5일, 9회말 투아웃까지 SK는 이기고 있었다. 이 경기를 잡았으면 두산을 제치고 단독 1위였다. 그러나 두산 김재환에게 끝내기홈런을 맞고 패했다. 이후 SK는 6연패 한번, 3연패 두 번을 당했다. 6월 17일 롯데전 패배로 4위까지 떨어졌다.

이날 SK 트레이 힐만 감독은 1-11로 밀리는 굴욕적인 상황에서 주전선수를 빼기 시작했다. 연타석 삼진을 당했던 김동엽, 포수로서 몸이 완전치 않은 이재원이 빠졌다. 그리고 6회 시즌 25호 홈런을 친 최정까지 7회 수비부터 덕아웃으로 불러들였다. SK가 4-11로 추격한 상황이었다. SK는 “최정이 몸에 이상이 있어서 바뀐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최정 대신 박성한이 들어갔다. 박성한은 5-12로 추격한 7회 2사 2루에서 2루 땅볼 아웃됐다. SK는 8회 2점을 얻어 7-13까지 따라갔고, 2사 만루까지 만들었다.

롯데 불펜의 취약한 형편을 고려하면, 역전까지 담보할 순 없어도 하는데 까지 해볼 수 있었다. 게다가 다음날은 휴식일이었고, SK는 롯데전 스윕패 일보직전이었다. 그러나 정작 롯데가 8회에서야 주전 멤버 일부를 교체했는데 SK 힐만 감독은 그 전에 이미 ‘백기’를 들었다. 5월 이후 성적만 보면, SK는 8위(17승21패)다. KT와 NC만 아래에 있다. ‘더워지면 떨어지는’ 고질병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날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는 1만6403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SK팬들 절대다수는 크게 지고 있어도 야구장을 떠나지 않았다. 이들은 과연 SK의 ‘최선’을 본 것일까.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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